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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스승의 날, 스승을 만나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학창시절, 스승의날에 선생님을 향해 다같이 목청 높이 부르던 스승의 은혜!
그시절 앳된 얼굴에 고운 목소리로 스승을 향해 감사를 전하던 우리는 대학생이 됐다.
우리신문사는 스승의날을 맞아 수없이 많은 ‘우리’들을 교수한 명예교수님들을 찾아 뵙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사회과학대학 양승함 명예교수

 

우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6년부터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양승함 명예교수(우리대학교·정치학)를 만났다. 양 교수는 교내에서는 정치외교학과장, 연세리더십센터 소장, 신문방송편집인, 국가관리연구원장 등을, 교외에서는 제36대 한국정치학회장,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Q. 교수 생활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A. 학과장 시절에 처음으로 공동체수련회를 개최했을 때다. 당시 학생회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기획 및 주관을 직접 했는데 2박 3일 동안 학과 소속 모든 교수와 학생, 그리고 동문 일부가 공동체 의식을 한껏 고취시켰다. 2회를 거치는 동안 교수와 학생, 학생 간의 관계가 눈에 띠게 달라졌다. 지금도 수련회 전통은 계속되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A. 90학번 김희정이 기억에 남는다. 학생 시절 학업과 학과 활동에 남다르게 적극적이었고, 대학원 입학 후에도 조교를 자원했을 정도로 능동적인 학생이었다. 이후 부산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이후 재선을 해, 전 정권 하에서 여성가족부장관을 지냈다.

 

Q. KBS특별좌담회에서 이번 선거의 가장 최대 이슈는 개혁과 통합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A. 한국정치는 이제 긴 터널을 지나 환한 밖으로 나온 것 같은 기분이다. 5·9대선에서 국민은 최선의 선택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한국사회의 그늘을 거두어 내기를 기대한다.

 

Q.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대학생들은 대중문화의 범람 속에서도 지성인의 역할과 사명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이것은 정치 참여를 통해서 가장 확실하게 이룰 수 있다. 사회에서 가장 정의롭고 순수한 집단으로서 소명을 다하는 것이 곧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회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A. 연세인으로서 연세학풍에 대한 의식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진리와 자유를 탐구하는 연세공동체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는지 말이다. ‘연세인만이라도 스마트폰 함몰현상에서 벗어나 백양로를 활기차게 걷자’는 운동을 전개할 생각은 없는가?

 

공과대학 조원철 명예교수

 

토목공학과 69학번인 조원철 명예교수(우리대학교·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는 우리나라의 ‘재난 방지’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조 교수는 90년대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난 방지 및 안전 관리 분야를 개척했다. 소방방재청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도 그 무렵 조 교수가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후 국민안전처의 기본적인 설계도 도왔다. 스승의 날을 맞아 조 교수를 만나봤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많은 제자가 기억에 남는다. 이름을 밝히진 않겠지만 사고 쳤던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다. 공부만 했던 친구들은 재미가 없다. (웃음) 
탈북자인 학생이 기억난다. 어렵게 공부해서 지금은 기술가가 돼 가정을 이뤄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 전화를 자주 해줘 참 고마운 친구다.
이외에도 20년 만에 졸업해 국회의원하는 사람, 졸업 후 목사의 길을 걷는 사람 등 수많은 제자가 기억난다.

 

Q. 지난 교수 생활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남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찾다 보니 피곤했다. 비효율적이라고 핀잔도 많이 들었다. 재난 방지 분야를 지난 1978년부터 연구했는데, 90년대 중반까지 해당 분야가 국내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하나하나 일궈나갔다. 국립방재연구소를 만들어 초대소장도 맡았었다. 지금은 1호 연구원으로 들어왔던 제자가 20년이 지나 원장을 맡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정작 우리대학교에서 재난 방지와 관련된 학과나 연구소가 관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대학교에도 기회가 있었다. 재임 시절 우리대학교 총장 직속의 연구소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리에서 물러난 뒤 확인해 보니 제대로 활성화가 되지 않아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단히 아쉽다. 내가 인사결정권을 갖고 있을 때 확실히 정착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 행정학과에서 위기관리 쪽으로 연구해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모든 것의 시작은 관심이다. 관심은 생각으로 이어진다. 생각이 있으면 희망과 꿈을 갖고 이루게 된다. 결국 처음은 관심이다. 나아가 관심-생각-꿈으로 이어진 계획을 그림으로 그려야 한다.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그려놔야 실체가 보이기 때문이다. 꿈을 단지 꿈으로만 갖는 것은 허황되다. 실천을 통해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과대학 민경찬 명예특임 교수

 

68학번으로 우리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해 현재는 명예특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민경찬 명예특임 교수(우리대학교·위상수학,퍼지수학)를 만나봤다. 민 교수는 교내에서는 입학관리처장, 교무처장, 학부대학장과 대학원장 등을, 교외에서는 인사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맡고 있다.

 

Q. 본인의 지난 교수 생활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더 가지고 개인적인 대화를 더 많이 나눴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Q. 교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A. 내가 강의하는 학부 강의가 학생들 사이에서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수강해야 할 강의로 회자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책임감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A. 학부 전공필수 강의를 진행하는데 F학점을 받은 한 학생이 찾아왔다. 그 학생은 이번에 F학점을 받아 졸업이 한 학기 늦춰졌다며 졸업을 할 수 있게끔 학점을 올려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원칙을 따라 학점을 올려주지 않았다. 그로부터 10년 후, 그 학생이 찾아왔다. 당시 어려움을 통해 깨달은 바가 많아 자신을 새롭게 세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감사 인사를 하러 온 그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평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 위원으로 활동하시는 등 활발한 활동들을 하고 계신데 우리나라 과학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또한 대학생들이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A. 한국 과학계는 새로운 분야로 모험하지 않고 단기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 남이 해놓은 분야에 몰려 연구를 따라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비판받고 있다. 즉, 신선한 연구 주제가 없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긴 호흡으로 도전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A. ‘내가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의식을 가지고 ‘책임감의 크기가 무대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말을 염두해 뒀으면 한다. 일자리,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우리나라와 지구촌이 안고 있는 문제들의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꿈과 의지를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이러한 태도가 연세 초기의 선배들처럼 후세에 기억되는 큰 인물, 큰 지도자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여기에서 ‘연세 정신’을 찾길 바란다.

 

원주의과대학 김종수 명예교수

 

 

우리대학교 의과대를 졸업하고 지난 1976년부터 2007년까지 원주캠 원주의과대에서 교수로 봉직한 김종수 명예교수(우리대학교·소아청소년)를 만났다. 김 교수는 재직 중 원주의과대 학장과 원주부총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현재 서울여자간호대학교의 총장을 맡고 있다.

 

Q. 30년이 넘는 교수 생활 중 가장 뿌듯했던 경험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A. 많이 기대하지 않았던 제자가 바르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였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 열심히 맡은 바 소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니 교수생활 동안 조금 더 노력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추구했다면 더 좋은 교수 생활이 됐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Q. 원주부총장직에 재임하기도 했는데 원주캠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발전가능성이 큰 캠퍼스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원주캠은 당시 신생 캠퍼스로서 신촌캠과 달리 과감한 정책적 실험 등이 가능했기 때문에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컸다. 또한 이미 오랜 시간동안 잘 성장한 신촌캠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역시 큰 장점이었다.

 

Q. 20대에 읽었으면 하는 책을 추천해준다면?
A.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의 『솔로몬 왕의 반지』를 추천하고 싶다. 책의 이름만 들으면 추리소설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동물행동학*에 관한 책이다. 로렌츠는 이 책을 통해 지구상의 다양한 동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 인간의 행동까지 분석하고 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적인 성격을 가진 책이라서 모든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사회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베풂 정신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동물행동학: 동물의 본능이나 습성, 일반 행동의 특성이나 의미, 진화 등을 비교·분석하여 연구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

 

글 노원일 기자
bodobono11@yonsei.ac.kr 
양성익  기자
syi04039@yonsei.ac.kr
오서영 기자
my_daughter@yonsei.ac.kr
신동훈 기자
bodohuni@yonsei.ac.kr
사진 천시훈 기자
mr1000sh@yonsei.ac.kr
<자료사진 셔터스톡, 민경찬 교수 블로그,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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