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의 논의가 없었던 점이 가장 큰 문제

지난 2월 28일, 경영학부 학생회장인 조수연(정경경영·15)씨와 부학생회장 전인수(정경경영·15)씨가 ‘개인적인 이유’로 사퇴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사퇴 사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결국 지난 3월 11일, 경영학부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퇴 사유를 번복했다. 
경영학부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생회장단이 개인적 이유로 사퇴한다는 공고가 게시된 이후, 페이스북과 학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사퇴 사유에 의문을 품는 게시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경영학부 소속 A씨는 “당시 공고를 확인했을 때 사퇴 사유가 매우 모호하여 납득하기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월 28일 저녁 8시경, 경영학부 비대위는 경영학부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회장단의 사퇴는 불미스러운 이유가 아닌 학우의 개인 사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의 댓글을 통해 ‘개인적 사유’가 사퇴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될 수 없다며 학생회의 입장 표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결국 지난 11일, 비대위는 사과문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며 학생회장단의 사퇴 사유를 번복했다. 비대위는 해당 사과문을 통해 ‘전 회장단의 학생회 운영 미숙과 구성원과의 소통 문제로 내부적인 갈등이 있었고 결국 권고사퇴를 결정하게 됐다’며 ‘사퇴 사유를 솔직하게 밝히지 못한 이유는 누군가의 인생에 큰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전 학생회장인 조씨의 사과문이 게시됐다. 조씨는 해당 사과문을 통해 ‘직책에 대한 능력을 근거로 자진 사퇴하라는 학생회 임원진의 의견을 받아드렸다’며 ‘처음부터 사실을 표명하지 않은 것은 본인의 그릇된 판단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학생들은 학생회장단이 ‘선출직’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의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경영학부 소속 B씨는 “개강과 동시에 학생회장단이 사퇴하게 됐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알게 됐다”며 “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뒤늦은 입장 표명에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

 

또한, 학생들은 비대위와 전 학생회장단의 입장 표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채, 보궐선거가 진행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비대위는 사퇴 사유를 번복한 직후,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후보자 등록 확정을 공지했다. 경영학부 소속 15학번 C씨는 “사퇴 사유 번복에 대한 입장 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선거를 서둘러 진행해 학생들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며 “어떠한 이유로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둘러 보궐선거를 진행한 것에 대해 현 비대위원장인 오인식(정경경영·12)씨는 “학생회가 공석인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경영학과가 전체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학생회는 학생들이 직접 선출한 단체인 만큼 학생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앞으로는 학생회의 투명한 운영을 통해 더 나은 학생사회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박기인 기자
come_fro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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