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신촌로터리는 로터리가 아니라 흔한 ‘오거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곳은 원래 원형으로 차들이 회전하는 로터리였다. 로터리 중앙에는 원형녹지대가 있었고, 그곳에 설치된 전자시계탑에서는 정각마다 노래와 함께 시각을 알려줬다. 뒤편에 보이는 예식장과 그 왼쪽에 위치한 한일은행의 풍경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현재 그 자리에는 각각 새로운 고급 예식장과 우리은행이 들어서 있다. 지난 1980년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시작되면서, 전자시계탑은 철거됐고 원형녹지대의 나무들은 난지도에 옮겨 심어졌다. 주택가가 많던 신촌 거리에는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여럿 들어섰다.

그렇게 젊음의 거리 신촌에도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진출처: 서울사진아카이브(경향신문, 1969.05.16.,3면)

글 최형우 기자 
soroswan@yonsei.ac.kr

사진 신용범 기자
dragontig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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