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28대 총여학생회 <around> 선본의 정후보 마태영(신학·14)씨와 부후보 임소영(생디·13)씨다.

우리신문사는 28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around> 선본의 정후보 마태영(신학·14)씨와 부후보 임소영(생디·13)씨를 만나봤다.

Q. 출마 계기는?
정후보 마태영(아래 마): 3년 동안 우리대학교에 있으면서 ‘연세의 구성원은 모두 평등하다’는 당연한 명제에 의문을 품을 만한 일들을 많이 봐왔다. 그런 일들을 보면서 학내 사회에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단체가 총여라고 생각한다.
부후보 임소영(아래 임): 총여 내부의 공동체(집행부)는 학번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구성원들이 동등한 관계를 가진다. 이러한 공동체의 문화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었다. 또한 학내에서 많은 활동을 하면서 학내 사회에 여전히 총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Q. 선본명은 어떤 의미인가?
마: ‘당신의 주변에, 어디에나 있는 <around>’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하나는 ‘총여가 당신 주변에 언제나 함께 있겠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당신의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폭력과 차별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Q. 선본의 기조는 무엇인가?
임: <around>는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 ▲소수x성에 대해 고민 ▲힘 있는 총여를 기조로 삼고 있다. 특히 일상에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해 있는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첫 번째 기조로 삼았다. 이것을 위해 언제나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 힘 있는 총여가 되겠다는 것은 총여가 더 많은 사람들을 대변하고 더 많은 목소리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Q. 27대 총여 <잇다>의 정책과 그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잇다>와 차별화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임: <잇다>는 임기가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성폭력 사건들을 공론화함으로써 학내 사회에 반성폭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생각한다.
마: <잇다>의 활동에서 아쉬웠던 점은 짧은 임기로 인해 총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한정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따라서 <around>는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12월부터 학생들의 일상에 많이 다가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Q. 핵심 공약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마: 여러 공약들 중 학내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인권 주간 축제’다. 지금까지 학내의 다양한 인권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없었다. 다양한 인권단체들이 모여 행사를 주최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하나는 ‘인권 가이드라인’이다. 현재 학생사회에서는 인권에 관해 지켜야 할 규칙 등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는 상태다. <around>는 학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인권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방지하는 규칙의 뼈대를 잡고 싶다. 이 작업은 이번 선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선본까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성인지 교육 내실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마: 학교 다니면서 성인지 교육을 여러 번 들었는데 그 내용들이 다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성인지 교육 프로그램이 구체성과 다양성이 다소 부족해 비슷한 이야기들만 하게 되는 것 같다. 좀 더 현실성 있고 실효성이 있는 성인지 교육을 위해 교육의 대상에 따라 내용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이를테면 대학에 처음 들어온 1학년들에게는 대학 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과 대학사회의 존재하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Q. 몰래카메라 탐지 사업 정책은 기존 학생회 선거에서도 등장했다. 이전과 차별화하기 위해 어떻게 할 계획인가?
마: 몰래카메라 탐지기 사업의 경우, 26대 총여 <다시 봄>의 공약 중 하나였고 학교와의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었다. 그러나 다른 공약을 시행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늦춰지면서 실제 시행하지는 못했다. 27대 총여 또한 <잇다>의 경우는 임기가 짧아서 시행이 어려웠다. 따라서 이번 선본도 이를 시행하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아직 정확한 시가나 방식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 다만 학교 측은 이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후 협의를 통해 학교와 연대해 시행을 하게 될지, 혹은 총여에서 직접 탐지기를 구매해서 시행할지 고민 중에 있다.

Q. 현재 총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가?
마: 총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총여의 구성원인 여학생들에게조차 당위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대표하는 사람들에게 신뢰성이 없다는 것, 혹은 그 사람들이 총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꼭 풀어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여의 활동을 꾸준히 보고하거나 여러 행사를 열어 총여가 하고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다.
 
Q. 학내 사회에서 총여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마: 문화적인 측면을 바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수는 비슷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학내 문화가 평등하냐’는 질문에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남톡방 성폭력 사건’과 같은 수많은 성폭력 문제와 강의 중 교수님의 무의식적인 혐오 발언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일상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건 차별이야’라고 말하기 어려워진다. 학내 사회의 여러 차별에 대한 생각을 모아 그것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지금까지 국제캠은 신촌캠에 비해 상대적으로 총여 관련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국제캠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임: 국제캠에 총여학생회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잘 모르고 있다. 그곳을 활성화하기 위해 ‘페미니즘 책들이 있는 도서관, 페미너리’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1학년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일상에 밀접한 주제의 강연들을 기획할 예정이다.
마: 총여학생회실 대관 등 국제캠에 있는 여러 인권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 오서영 기자
my_daughter@yonsei.ac.kr
사진 이청파 기자 
leechungp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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