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청 ‘신촌 공유지대 프로젝트’로 공간 창출 시도했지만 시민과 학생은 "홍보 충분치 않아"

신촌에 공유공간 수요 많아…
서대문구청 ‘신촌 공유지대 프로젝트’로 공간 창출 시도
그러나 시민들과 학생들 “아직 홍보 충분치 않아”
 

지난 4월부터 서대문구청은 ‘신촌 공유지대 프로젝트’를 기획 및 실행해 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학가 중심지인 신촌에 청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됐다. 해당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대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스터디룸 ▲회의실 ▲파티룸 등의 장소를 공공장소와 사설 업체들에서 발굴하는 것이다.


소통의 장, 공유공간이 필요해!

▶신촌 공유공간


공유공간이란 토지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해 커뮤니티 형성 등의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공유공간은 사설 업체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부 정책으로 새로 만들어지거나 활성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신촌은 이러한 공유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추지은(국문·15)씨는 “주말에 조모임을 하려는데 카페조차 자리가 없어서 각자 모임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촌지역 미술사학 연합동아리 ‘오르세’의 운영진 우리대학교 편기식(행정·15)씨는 “학교 밖에서도 무료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청년들의 불편을 인식한 서대문구청은 ‘신촌 공유지대 프로젝트(아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서대문구청이 지난 4월 14일 공유장소 중개 사이트인 ‘스페이스 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스페이스 클라우드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에서 날짜, 장소, 인원, 공간을 선택하면 공간 예약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청 정책기획팀 이혜라 주무관은 “공간 대여 사이트인 ‘스페이스 클라우드’와의 제휴를 맺어 발굴한 공간을 사이트에 등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협약은 ▲공유공간 발굴 및 재생 ▲공유공간 홍보 ▲지역 스토리텔링을 구축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젝트 이후 스페이스 클라우드와 서대문구청의 공간 발굴로 신촌 일대에 위치한 공유공간 등록 수는 90여 곳을 넘어섰다. 또한 이 중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공유공간도 6곳이 늘어났다. 이 주무관은 “이 프로젝트가 청년들의 장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유공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을까?

 

그러나 공유공간에 등록된 업체들을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유공간 등록 업주 A씨는 “등록 이후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스페이스 클라우드를 통한 대관 문의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주 B씨는 “업체 차원에서 운영하는 동아리에 지원자가 늘기는 했지만, 지원자 증가가 이번 프로젝트로 인한 것이라고 체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대학교 양석준(중문·15)씨는 “구청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청년들을 위한 정책인데,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신촌의 청년들이 공유공간 대여 시 스페이스 클라우드라는 플랫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 클라우드 측은 “매칭이 한 번도 없었던 공간은 ‘모임활력소’라는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증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90여개의 공간 중 특별 관리 중인 일부 공간은 이번 프로젝트 이후 평균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주무관은 “서대문구청은 이번 프로젝트를 장기적인 과제로 여기고 있다”며 “공간 활성화를 위해서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스페이스 클라우드와의 제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서대문구청에서는 공유공간 활성화를 위해 공유공간 지도 제작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충분한 홍보를 통해 신촌의 공유공간이 활성화된다면 청년들의 커뮤니티 형성이 활발해지고, 이는 지역 차원의 가치로 환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확대돼 나갈 신촌의 공유공간 속 청년들에게서 어떤 이야기가 샘솟을지, 그 미래를 기대해 본다.


최서인 기자 
kekecathy@yonsei.ac.kr
<자료 사진 5차원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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