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생 일동, 총학과 별개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관련 시국선언 진행돼

최근 ‘최순실 게이트’를 두고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대학교 학생사회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찍이 ▲이화여대 ▲서강대 ▲경희대 ▲건국대 ▲동덕여대 ▲부산대 등의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시국선언에 나섰고, 오늘 27일에는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숙명여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학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반면, 우리대학교 총학생회는 ‘한발 늦었다’는 비판 속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 우리대학교의 몇몇 학생단체들은 총학과 별개로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그리고 총학은 결국 오늘 27일(목) 낮 3시 긴급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를 열어 내일 28일(금) 낮 12시에 시국선언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7일(목) 아침 11시 신촌캠 학생회관 앞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세대학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여한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세대학생 일동’의 시국선언
9개 학생단체 및 일반 학생 587명 연명…
그러나 주체와 내용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

오늘 27일(목) 아침 11시 신촌캠 학생회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세대학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시국선언은 총학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연세인 모임 ‘매듭’ ▲사과대 학생회 등 총 9개의 단체들과 일반 학생 587명의 연명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국선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세대학생 일동’은 ‘최순실 게이트’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법적인 국가기밀문건 유출과 비선실세 국정 개입을 비판했다. 이와 함께 ▲철도민영화 추진 ▲세월호 참사 책임 회피 ▲사드 배치 등 박근혜 정권 하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함께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번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주도한 오제하(사회·13)씨는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도 않은 한 개인에게 국가의 중요한 정보들이 흘러갔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 후 4년 동안 저지른 악행들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고 퇴진을 촉구하고자 시국선언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시국선언에 대한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특히 각종 페이스북 페이지 및 우리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캠퍼스학생대표위원회 위원장 김경민(교육·16)씨는 “일부 단체가 시국선언문을 일방적으로 작성하고 학생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피드백 없이 간단한 양식의 개인연서명만을 받으며 움직인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김씨는 “시국선언의 목적은 사회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이기에 총학 단위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고 신중한 행동을 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씨는 “시국선언을 준비하면서 총학 측에 연락했을 때 해당 사안은 중운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시의성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먼저 시국선언을 진행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학, 내일 시국선언하기로 결정

오늘 시국선언에 참여하지 않은 총학은 낮 3시 긴급 중운위를 열었으며 만장일치로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은 내일 28일(금) 낮 12시에 진행된다.
 


글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사진 박은우 기자
silver_rai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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