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개인정보 유출 이후 공청회 열리지 않아… 교육부의 기준에도 ‘미흡’

지난 3월 16일 원주캠에서 재학생 개인정보 유출사건(아래 사건)이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났다. <관련기사 0호 ‘원주캠, 학생들 개인정보 유출 발생’> 당시 학교본부의 대응에 대해 많은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당시 교무처장 하은호 교수(과기대·시계열분석)는 “나중에 유출사건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상세히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 이후 공청회는 개최되지 않았으며 학생들은 사건의 배경, 발생 원인, 사후 처리 등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이와 더불어 교육부가 평가한 원주캠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수준이 ‘미흡’ 등급에 머무르는 등 학생들은 보안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박준우(의예·16)씨는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청회가 열리지 않아 사건의 경과 및 후속조치를 모르는데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중대 사안이니만큼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교무처 관계자는 “공청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사건을 알리는 메일을 학생들에게 발송하고 피해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사건 후 매뉴얼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담당관실(아래 보호담당관실)에 보고를 했고, 보호담당관실의 지시에 따라 사건의 사후 처리에 학교본부 내부적으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정보 누리집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우리대학교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수준이 ‘미흡’ 등급인 것으로 밝혀져 원주캠 정보보안 신뢰성에 더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의 ‘2016년 대학정보공시 양식 및 지침’에 따르면 학교의 자가 점검과 교육부의 현장 점검을 통해 학교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진단하고 이를 미흡, 보통, 우수, 미실시 등급으로 구분해 공시한다.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의 이경제 주무관은 “원주캠은 지난 2015년에 이뤄진 현장 점검에서 미흡한 부분이 다소 있어서 ‘미흡’ 등급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원대철(인문과학부·16)씨는 “지난 3월의 개인정보 유출사건도 있던 터라 학교본부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수준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보호담당관실 관계자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우리대학교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수준 등급은 지난 2014년 하반기에 측정돼 2015년 상반기에 발표된 것으로 현재는 많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주무관은 “원주캠은 본교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호담당관실 측은 “직원들에게 매년 2~3회 이상 정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3월의 사고 이후 더욱 개인정보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익 기자

syi04039@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