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축구부는 지난 3월 열린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물론, 대학축구리그인 U리그에서도 권역 내 1위를 유지하는 등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우리대학교 축구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덕분이다. 기자는 2016 정기전을 앞두고, 올해 상반기에 치러진 경기들을 바탕으로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전력을 분석해 최상의 정기전 라인업을 예상해 봤다.

패스플레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다, 전방 공격진

축구경기의 승패는 결국 득점으로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스트라이커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골잡이는 스트라이커 이근호 선수(체교·15,FW·22)다. 이 선수는 이번 시즌 U리그 총 11경기에서 10경기에 선발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며 대부분의 득점을 책임졌다. 올해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선전에는 후방에서 공을 전달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던 이 선수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선수의 활약은 지난 7월 8일 열린 U리그 충북대와의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우리대학교가 6-1로 대승을 거둔 이 경기에서 이 선수는 전주현 선수(체교·15,MF·7)·두현석 선수(스포츠레저·14,FW·13)·유정완 선수(스포츠레저·15,FW·19)등의 미드필더 공격진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미드필더진이 공을 전방으로 패스하면 이 선수가 이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해냈다.
지난 7월부터 주장을 맡으며 팀을 이끌고 있는 강상민 선수(스포츠레저·13,MF·12) 역시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패스를 통해 공격 기회를 열어주는 데 능하다. 이 같은 패스 바탕의 공격 전개는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주된 플레이 방식이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가는 미드필더진과 최전방에서 득점 기회를 잡아내는 이근호 선수의 조합이 빛을 발하는 이유다.

든든한 골문 앞의 버팀목, 후방 수비진

수비진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는 바로 황기욱 선수(체교·15,MF·6)다. 이번 시즌 U리그 총 11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하며 축구부의 핵심으로 활약한 황 선수는 리우 올림픽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대학생 선수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에 발탁되기도 했다. 프로에서 뛰는 선수들과 견줘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황 선수는 우리대학교 축구팀의 중앙을 책임지고 있다. 상대팀의 공격수를 차단하는 중앙 수비수인 센터백, 후방에서 공을 받아 전방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고루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우리대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전방으로 공격을 전개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왼발잡이인 황 선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선보이는 등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수비라인은 주로 포백** 체제로 이뤄진다. 올해 대부분의 경기에서 김성중 선수(스포츠레저·13,DF·4)·최준기 선수(스포츠레저·13,DF·20)가 센터백으로 중앙 수비를 책임졌고, 서준영 선수(스포츠레저·14,DF·28)·송준평 선수(스포츠레저·15,DF·2)는 주로 풀백으로 양쪽 측면 수비를 맡았다.

2016 정기전 예상 라인업

이 같은 전력분석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 본 최상의 예상 라인업은 왼쪽의 그림과 같다. 일단, 우리대학교는 이전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4-5-1 포메이션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4-5-1 포메이션의 강점은 미드필더가 많아 유연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중원 장악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이 포메이션에서는 원톱을 맡은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근호 선수가 이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주고 있다. 두현석·유정완 선수는 양쪽의 측면 미드필더를 맡아 공격적 플레이를 펼친다. 공격적인 패스플레이와 크로스로 스트라이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주된 임무다. 때로는 과감한 돌파로 직접 슈팅을 시도하기도 한다. 더불어 강상민·전주현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며 중원을 책임진다.
수비형 미드필더 황기욱 선수는 중앙에서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격진과 수비진을 연결하며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역할이다. 수비 진영은 포백 체제로 이뤄진다. 김성중·최준기 선수의 듀오가 센터백으로 나서며 후방 라인을 맡으며, 측면 수비수로는 서준영 선수와 송준평 선수가 풀백으로 나선다.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골문은 전종혁 선수(스포츠레저·15,GK·21)가 지킨다. 이 같은 라인업은 전체적으로 공수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베스트 일레븐’이라 할 수 있다.
최근 7년간의 정기전에서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절의 부진이 올해의 패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올해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축구부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이번 정기전을 승리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

*세트피스: 코너킥, 프리킥 등 공이 정지된 상황에서 약속된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
**포백: 수비수 4명이 일렬로 서서 후방을 수비하는 방식으로, 풀백이라 불리는 측면의 두 수비수는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게 된다.

글 최형우 기자
soroswa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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