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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선택제 시행 1년 차, 현재 상황은?새로운 제도에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 보여...그러나 제도적인 허점은 여전히 존재해
  • 보도부 공동취재단
  • 승인 2016.09.03 23:38
  • 호수 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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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학년도 2학기를 기점으로 우리대학교 수강신청 제도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 사용됐던 대기순번제는 ▲수강권 침해 ▲수강신청 과열 ▲접속자 폭주로 인한 서버다운 ▲수강과목 매매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들을 갖고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고자 마일리지 선택제가 도입된 것이다. <관련기사 1758호 4·5면 ‘수강신청 제도, 마일리지·대기순번제로 변화’>

그러나 제도 시행 초반에 전산오류, 학과별 형평성 등의 문제점들이 발생해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학생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총학생회 측에서는 이번 학기에 ▲전공과목 맥스 마일리지 최소치 하향 조정 ▲모의수강신청 폐지 ▲동점자 우선순위 목록 중 ‘선착순’ 삭제 등 수강신청 제도와 관련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신촌캠 총학생회장 박혜수(토목·11)씨는 “수강신청이 진행될 때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매번 200건 이상의 응답 수가 있었고 응답들을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학사지원팀과 면담을 통해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수강신청 도입이 1년이 지난 현재, 아직까지도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해 ▲실시간 희망인원 비공개 ▲모의수강신청 폐지 ▲맥스 마일리지 학과별 형평성 및 실효성 등의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실시간 희망인원 비공개...
상대 패도 알고 싶은 학생들

 

   
 

현재 마일리지 선택제에 대한 학생들의 가장 주된 불만은 ‘희망리스트’에 담아둔 수업의 희망인원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해당 수업에 대한 수요를 알 수 없는 상태로 수강신청을 진행하기 때문에 마일리지 배분 시 참고할만한 기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유수(HASS·15)씨는 “마일리지를 효과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는 희망인원이 공개돼야 한다”며 “현재 수강신청 제도에는 마일리지 배분 시 기준으로 삼을만한 참고자료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촌캠 교무처 학사지원팀 오승훈 차장은 “실시간으로 희망인원을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의 잘못된 판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였다. 마일리지 선택제에서는 선착순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희망과목에 수강하고 싶은 수업을 미리 담아두지 않아도 돼 희망인원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시간 희망인원 공개를 했던 지난 2015학년도 2학기에 학생들이 이를 악용한 사례도 있었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조직적으로 특정 강의를 희망과목에 담고 실제로는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 다른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오 차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자료가 보여서는 안 되므로 실시간 희망인원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가며 마일리지를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선호도를 중심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의 조직적인 행동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오류들 때문에 필요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도 있다. 글로벌인재학부에 재학 중인 A씨는 “특정 학생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일반화하면 안 된다”며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할 때 본인의 선호도만을 고려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수요까지 알아야 얼마만큼의 마일리지를 투자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모의수강신청까지 폐지,
‘눈 감고 하는 도박’

모의수강신청은 마일리지 선택제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 새로운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수강신청을 위한 사전준비를 위해 시행됐었다. 이에 따라 마일리지 선택제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15학년도 2학기에는 두 번의 모의수강신청이 진행됐다. 1차 모의수강신청은 학교본부가 2차 모의수강신청의 ▲과목별 전공자 정원 ▲학년별 정원 ▲맥스 마일리지 등 개별 적용사항들을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됐으며, 2차 모의수강신청은 학생들이 실제 수강신청에서 마일리지 배분을 하는 것에 대한 참고자료로 쓰였다. <관련기사 1766호 2면, ‘모의수강신청제도 참여율 저조해’> 1년 동안의 수강신청 자료가 축적되자, 학교본부 측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모의수강신청을 폐지하고 2015학년도 2학기, 2016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시간 희망인원 비공개에 이어 모의수강신청까지 폐지되자, 학생들은 마일리지 배분을 위한 참고자료와 기준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B씨는 “마일리지 선택제가 도입된 지 일 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모의수강신청을 폐지할 만큼 충분한 자료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매 학기마다 수업 시간, 날짜 등의 요소들에 따라서 마일리지 배분이 다를 수 있는데, 모의수강신청 폐지로 이번 학기에 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수(신소재·11)씨는 “이전 수강신청 결과가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새로 개설된 수업들에 대한 정보가 없어 마일리지 배분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B씨는 “실시간 희망인원 비공개로 인해 마일리지 배분에 대한 기준을 세우기 어려운데, 모의수강신청까지 폐지돼 수강신청이 눈 감고 하는 도박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학사지원팀 측에서는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모의수강신청의 결과가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2016학년도 1학기 모의수강신청의 경우 신촌캠의 참여율은 23.57%, 원주캠의 참여율은 18.15%를 기록해 실제 수강신청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학생들의 의견도 존재했다. 원주캠 김서형(국제관계·15)씨는 “모의수강신청의 결과와 실제 수강신청 당시 마일리지 배분 결과가 많이 달라 의미 있는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와 학사지원팀은 모의수강신청보다는 이미 시행했던 두 차례의 수강신청 데이터베이스에 기반으로 한 수치가 더 정확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오 차장은 “저조한 참여율로 만들어진 모의수강신청의 결과는 오히려 제도에 대한 불만과 오해만 증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모의수강신청을 폐지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도움으로 참여율만 보장된다면 모의수강신청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맥스 마일리지,
신촌캠은 학과별 형평성 문제
원주캠 수강신청은 오히려 더 치열해져

 

   
 

맥스 마일리지 제도는 각 학과의 재량에 따라 과목당 부여할 수 있는 최대 마일리지를 제한한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한 과목에 과도하게 마일리지를 투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처음 시행됐을 당시, 지정된 학과는 맥스 마일리지를 10과 36 사이로 지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촌캠의 경우 맥스 마일리지 최소치가 10으로 지정된 일부 학과들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맥스 마일리지를 배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강신청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지난 학기에 학교본부는 여러 논의를 거친 후 맥스 마일리지의 최소치를 18로 조정했으나 이번 학기에는 맥스 마일리지의 최소치가 더 낮은 12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실패했을 때 과도한 마일리지를 낭비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신촌캠의 경우 맥스 마일리지에 따른 학과별 형평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과대별로 맥스 마일리지 조정이 자율적으로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재상(응통·15)씨는 “맥스 마일리지 하향 조정을 하지 않은 학과 학생들은 전공수업을 수강하기 위해 마일리지를 타 학과생보다 더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교양 수업 등 본 전공 이외 수업에서 타 학과생들과 경쟁할 때 불이익을 받아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촌캠 심리학과를 제외한 다른 문과대 전공수업 경우에는 학교본부 측에서 다른 학과에 비해 경쟁이 심하지 않다고 판단해 맥스 마일리지 하향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심리학과 이외의 일부 학생들은 전공수업에 투자해야 하는 마일리지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장지웅(국문·15)씨는 “국문과는 전공과목에 투자해야 하는 마일리지가 충분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맥스 마일리지가 설정되지 않아 필수 교양을 듣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문과대 학생회장 정해민(철학·14)씨는 “문과대 내에서도 국문이나 영문과 같은 일부 학과들은 복수전공자나 학과 내 인원수가 많아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학기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맥스 마일리지를 조정하도록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맥스 마일리지 형평성 문제에 대해 학교본부 측은 학과별 상황을 고려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오 차장은 “기존의 수강신청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적 경쟁이 심하거나 복수전공자들이 많은 일부 학과들에 한해서 맥스 마일리지의 설정을 허용했다”며 “현재 맥스 마일리지의 설정은 과목을 개설하는 교수, 학과와 단과대별 학생회의 논의를 거쳐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맥스 마일리지의 설정을 허용하지 않는 학과들의 경우, 교무처의 승인을 얻는 과정을 거치면 맥스 마일리지를 적용할 수 있다. 총학생회 교육지원국장 원서연(UD·15)씨는 “수강신청 제도가 학과 또는 단과대별 상황을 고려하며, 학생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캠은 경영학과에서 전공필수과목에 맥스 마일리지를 18로, 시각디자인학과에서는 분반으로 이루어지는 과목에 한하여 12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맥스 마일리지를 설정한 후 오히려 수강신청 경쟁이 더 심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디자인예술학부 학생회장 정겨운(시디·12)씨는 “맥스 마일리지를 높게 설정하면 다른 학과와 교양과목 수강신청에서 경쟁력이 약해지지만 제한을 낮추면 보다 많은 학생이 맥스 마일리지를 넣을 수 있어서 전공과목 경쟁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런 맥스 마일리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 맥스 마일리지를 18로 설정하고 있는 경영학과 학생회장 오인식(정경경영·12)씨는 “종종 특정 수업에 수요가 몰리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며 “수강신청에 실패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고 현재는 분반을 늘리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씨는 “맥스 마일리지를 낮추든 높이든 결국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에 과목 수를 늘리거나 분반을 더 개설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전했다.

“1학년은 왜 아직도 선착순인가요?”

한편, 1학년들이 2016학년도 1학기부터 다시 선착순에 기초한 대기순번제를 따르는 것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대기순번제는 기존의 선착순 제도를 따르지만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실패했을 시 대기순번을 부여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기순번 또한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진우(UD·16)씨는 “1학년들은 여전히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을 하고 있어 기존 선착순 제도의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1학년들만 마일리지 제도의 장점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본부 측에서는 1학년들은 ▲학사지도 ▲영어진단평가 ▲한국어능력시험 등의 일정들이 이뤄진 이후에 수강신청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일정 때문에 2학년 이상의 학생들과 동일한 기간에 수강신청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본부는 1학년들끼리 마일리지 선택제를 시행할 경우, 동점자들이 너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1학년들은 총 이수학점과 직전 학기이수학점 등 일부 ‘마일리지 동점자 우선순위’의 항목들이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 차장은 “1학년의 경우 최종순위까지도 동점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선착순 방식에 기초한 대기순번제가 바람직하다”며 1학년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선택제를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주캠의 경우 신촌캠과 국제캠처럼 캠퍼스가 이원화돼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학년과 2학년 이상 학생들의 수강신청 제도가 달라 일부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회과학부에 재학 중인 정모씨는 “원주캠 역시 1학년은 대기순번제를 따르다 보니 수강신청 과열 현상을 여전히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원주캠 교무처 교무부 최종필 과장은 “1학년은 자동적으로 배정되는 필수과목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학년과 수강신청에서 조건이 다르다”며 “따라서 다른 학년과 동일한 마일리지를 배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긍정적인 반응도 많아

 

   
 

시행 1년이 지나 많은 제도들이 개선되면서 마일리지 선택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원주캠 총학생회장 김태현(환경·09)씨는 “총학생회가 파악하는 바에 따르면 마일리지 선택제에 만족하고 있는 학생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일리지 선택제의 만족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특정 과목 수강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반영되면서 학생 본인의 결정권이 더 주어졌으며 기존에 선착순 제도와는 달리 수강여부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인원(심리·11)씨는 “마일리지 선택제는 수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기 때문에 확실한 기준이 있다”며 “수강신청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명확한 이유가 있어 학생들에게 공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일리지 선택제의 만족도가 높은 다른이유로는 학생들의 수강신청 성공률이 높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일리지 선택제의 첫 시행 이후, 학교본부 측에서는 학생들의 수강신청 성공률이 80%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함과 동시에 수요가 반영된 기초자료를 수집할 수 있어 과목의 정원 조정 및 추가 개설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일리지 선택제는 첫 도입 단계에서부터 시행 1년차에 이르기까지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논쟁이 되고 있다. 새로운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마일리지 선택제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신촌캠 총학생회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마일리지 선택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촌캠 총학생회장 박혜수씨는 “아직까지는 수강신청 제도가 미완성 단계지만, 앞으로 제도 개선을 위해 학교본부 측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사지원팀에서도 수강신청 제도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마일리지 선택제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학생들에게 보다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새로운 수강신청 제도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꾸준한 관심과 학교본부와의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부 공동취재단
글 이예지 기자

angiel@yonsei.ac.kr
심소영 기자
seesoyoung@yonsei.ac.kr
박기인 기자
come_from@yonsei.ac.kr
일러 김은지

 

보도부 공동취재단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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