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스타트업 ‘연희동장사꾼’을 만나다.

▲ 연희동장사꾼의 박준성 대표와 이서진 팀장

창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많은 대학생들 역시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다방면의 어려움 때문에 이들 중 실제 창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동 발제, 공동 투자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전 위주의 경험을 선물하겠다는 ‘연희동장사꾼’의 대표 박준성(경영·11)씨(아래 박)와 전략홍보팀장 이서진(경제·15)씨(아래 이)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연희동장사꾼은 어떤 단체인가?
박: 연희동장사꾼은 ‘크라우드 벤처’ 형식의 창업동아리다. 크라우드 벤처는 공동 발제를 뜻하는 크라우드 소싱과 공동 투자를 뜻하는 크라우드 펀딩의 합성어다. 우리는 창업 정보를 공유하고, 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학내 창업 관련 행사를 개최하는 일을 한다.

Q. 연희동장사꾼의 창립 목적은 무엇인가?
박: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어 학생 창업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대학교의 창업 수업은 현재 학기당 한두 개 정도밖에 개설되지 않고 있다. 또한, 기존의 창업 학회나 동아리들은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단체이기에, 창업을 잘 모르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 활동하기 부담스럽다. 연희동장사꾼은 그런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관심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고, 학생 창업의 가장 쉬운 길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Q. 연희동장사꾼의 주요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이: 매학기 정기 프로젝트에서 회원들끼리 팀을 나눠 아이디어를 발제한다. 이후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수익성이 높고 참신한 팀을 뽑고, 그 팀은 설명회를 통해 공동 투자를 받게 된다.
이번 학기의 정기 프로젝트는 대동제 기획인 ‘앙 양꼬띠’다. 또, 국제캠 언더우드기념도서관(아래 언기도) 7층에서 ‘연희동 다방’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Q. 이번 대동제에서 진행된 ‘앙 양꼬띠’는 무엇인가?
박 : ‘앙 양꼬띠’ 프로젝트는 주점 음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이 프로젝트는 신촌의 삼양양꼬치와 제휴를 맺어 조리기구, 식재료, 음료 등을 모두 하나의 유통채널로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연희동장사꾼은 저렴한 가격에 양꼬치를 판매할 수 있고, 삼양양꼬치는 부스를 통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Q. ‘연희동 다방’은 어떤 프로젝트인가?
이 : ‘연희동 다방’은 국제캠의 1학년 학생들이 직접 카페를 운영해 창업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프로젝트다. 현재는 카페로만 이용되지만, 대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문화공간이라는 목적에 맞게 모임 장소로도 대관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박 : 또한 기본적으로 국제캠 학생들의 언기도 이용률이 높지 않기에 학생들이 언기도를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연희동 다방 수익의 일부는 무료 음료 쿠폰 등을 배부하는 데 사용된다.

Q. 연희동장사꾼의 비전인 ‘즐거움을 파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 즐거움을 판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연희동장사꾼 회원들 스스로 즐거워야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대학교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내가 즐거운 일을 하면 상대방도 즐거워진다는 신념으로 재미, 경험, 그리고 가치를 판다.
박: 우리 회원들끼리는 연희동장사꾼을 재미있는 친구들을 모아놓은 ‘놀이터’라고 부른다. 우리는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회장이나 기획단이 일을 세부적으로 정해주지 않고, 회원들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원들이 즐겁게 활동하기 때문에 ‘즐거움을 판다’라는 비전을 세우게 됐다.

Q. 연희동장사꾼의 장기적 목표가 있다면?
박 :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크라우드 벤처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이고, 다른 하나는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전국적 학생창업 플랫폼 조성이다. 말하자면, 학생창업 네트워크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 2월에 문을 연 연희동장사꾼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와 함께 장기적인 비전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행동은 지식을 이긴다’고 믿으며 활동해 나가는 즐거운 장사꾼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박은우 수습기자
양성익 수습기자
조승원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