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원주캠에서는 아침 8시 30분부터 8시 50분까지, 낮 12시 10분부터 12시 50분까지 하루에 두 차례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피커 음량 ▲기독교 관련 노래 등 라디오 방송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신문이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는 스피커의 음량을 측정한 결과 평균 60db, 최대 70db 정도였다. 이 수치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나 ‘시끄러운 교통 소음’에 상응하는데, 학생들은 음량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소음·진동관리법 시행규칙」 제20조 제3항에 의하면 학교 시설 내 옥외에 설치된 확성기는 65db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초과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평균 60db의 교내 스피커 소리는 규제 기준의 최대치에 가까운 실정이다. 고원석(의공·12)씨는 “등교시간의 방송은 청취하면서 잠이 깰 수 있어 좋다”며 “방송을 듣기엔 지금 음량이 적절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김재영(과기생명·11)씨는 “라디오가 방송되는 스피커의 음량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며 “방송을 들을 수밖에 없는 시간에 맞춰 라디오가 방송되는데다, 듣고 싶지 않은 학생에게도 들릴만큼 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교내 스피커 등 방송 장치는 모두 YMBS에서 관리하고 있다. YMBS 실무국장 김세래(정경경영·12)씨는 “교내 스피커의 음량은 방송국 안에서 조절할 수 있다”며 “매 학기가 시작되기 전 시험 방송을 통해 음량을 조절하는데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직접 YMBS로 전해지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학생들의 의견을 더욱 빠르게 수렴해 적절한 음량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등교 시간에 방송되는 기독교 관련 노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믿는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무신론자라고 밝힌 곽동훈(정경경영·13)씨는 “등교할 때 가끔 기독교 관련 노래가 들린다”며 “학생들 대부분이 들을 수밖에 없는 아침 등교시간에 기독교 노래를 방송하는 것은 기독교도들에 치우친 방송 편성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실무국장 김씨는 “월요일 아침마다 성경을 인용해 학생들에게 전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며 “앞으로 학생들의 다양성을 생각해 프로그램 편성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내 라디오 방송은 대부분의 학생에게 전달될 수 있는 대중매체인 만큼, 대중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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