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대 총여학생회 선본 좌부터 부후보 최지연(UD·12), 정후보 김남희(국문·13)

출마 선본의 부재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던 총여학생회(아래 총여)의 선본이 새로 출마했다. 이에 우리신문은 27대 총여 선본 <잇다>의 후보들을 만나봤다.
 

Q. 출마 계기는?
정후보 김남희(국문·13,아래 김): 예전부터 여성 인권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6대 총여 집행부에서 활동하게 됐다. 성소수자 관련 정책처럼 총여만이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혐오와 차별 사례에 관심을 갖는 총여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비대위 체제가 수립되면서 지난 26대 총여가 쌓아둔 기반이 사라지는 것 같아 출마를 결심했다.
부후보 최지연(UD·12,아래 최): 지난 2015년 9월경부터 여성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떻게 하면 사회 전반의 인식을 조금씩이라도 바꿔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정후보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았다. 총여의 존재 의의에 공감했고 <잇다>의 기조와 공약들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출마를 결심했다.
 

Q. 선본의 기조와 그 배경은?
김: 이번 선본의 기조는 ▲권력관계가 없는 평등한 공동체 만들기 ▲혐오와 차별에 대응하기 ▲소수차 차별에 대응하기 등이다. 내가 속한 학과 내에서 성폭력이 일어났었는데, 오히려 피해자가 침묵하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그때부터 공동체의 존재목적을 고민하게 됐고, 그 고민들이 선본 기조에 많이 반영된 것 같다. 권력관계가 없는 평등한 분위기의 공동체를 지향하고자 한다.
 

Q. 총여의 존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김: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총여의 존재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총여의 존재가 낯설기도 하고, 몇 차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기도 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은 연세사회에서 총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최: 차별이 만연한 사회일수록 그 차별을 인식조차 못하는 경향이 있다. 총여의 필요성을 의심받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차별이 만연해있다는 증거다.
 

Q. 우리대학교 학생사회가 직면한 많은 이슈 중, <잇다> 선본이 가장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안은 무엇인가? 또 그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김: 학내에서 일어나는 혐오 현상들에 가장 관심이 많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여성혐오, 성소수자 혐오 외에도 우리 일상에는 다양한 층위의 혐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일상적 차원의 혐오들에 대해 가장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물론 오랫동안 지속돼온 문제이기에,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총여로 접수된 혐오 발언들 중 단편적인 것부터 하나씩 제지하고, 캠페인을 통해 근본적인 인식개선 또한 시도해나갈 것이다.
 

Q. 정책자료집을 통해 성폭력, 혐오 발언 등이 결국 권력관계에서 출발하므로 학내 권력관계를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김: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대안공동체인 소모임의 활성화가 있다. 소모임은 다수자 중심적인 기존 공동체의 대안 공동체다. 주제는 자유이나, 저마다의 자치규약을 두게 할 생각이다. 이 공약은 공동체 구성원끼리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소모임의 활성화는 평등한 공동체 문화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운영 방식을 따로 규정할 생각은 없지만, 우선은 신설 집행부를 중심으로 소모임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모임 공간이나 운영비 등은 가능한 데까지 <잇다>가 지원할 생각이다.
 

Q. 페미니즘 세미나 개최, 페미니스트 네트워킹 등의 공약을 내걸었는데,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 이를 어떻게 전달할 예정인가?
최: 우리 선본에서 내건 페미니즘 세미나, 페미니스트 네트워킹 등의 공약들이 학우들에게 페미니즘을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면 해당 공약들에 대한 온·오프라인 홍보가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카드뉴스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27대 총여 선거의 투표는 28일(월)부터 30일(수)까지 총 3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신촌캠 학생들은 ▲학생회관 앞 ▲위당관 ▲새천년관 ▲삼성관 ▲과학관 ▲한울샘 앞 ▲음악관 ▲간호대에서, 국제캠 학생들은 ▲송도1학사 ▲송도2학사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김은지 기자
_120@yosei.ac.kr

<사진제공 '27대 총여학생회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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