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경비 납부와 교비 지원 부재로 어려움 겪어

우리대학교는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들의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신촌캠과 국제캠의 건강센터가 타 대학교에 비해 진료 분야가 다양하지 않고 전문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신촌캠 건강센터는 ▲1차 진료* ▲혈액, 소변, 갑상선기능 등 각종 진단 검사 ▲구강검사 및 치석제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5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타 대학교에 비해 건강센터의 진료 분야가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 공필규(국문·15)씨는 “건강센터가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진료 분야를 좀 더 다양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건강센터의 경우 우리대학교 건강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이외에 산부인과와 정신건강의학과 분야도 다루고 있다. 서울대 보건진료소 또한 피부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이문영(동양화·13)씨는 “학교에 있다가도 언제든지 저렴하고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진료 분야가 한정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건강센터 이승연 팀장은 “예산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학생들의 복지를 더 보장해주고 싶지만 보건비가 자율경비로 변경된 이후 쉽지 않다”고 답했다. 건강센터는 지난 2013년부터 학생회, 학내언론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자율경비 선택납부제’의 대상이 돼 신촌캠의 경우 학교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팀장은 “더불어 인원 충당도 되지 않아 건강센터 구성원의 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캠의 건강센터는 신촌캠과 달리 1차 진료와 독감 예방접종 등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의사와 간호사 각각 1명으로 이뤄져 있어 학생들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국제캠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에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등 전문적인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학생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모씨는 “국제캠 건강센터를 방문할 때마다 조제약보다는 시중에 있는 약을 반복해서 줘 다시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가곤했다”며 “병원도 멀리 있어 건강센터의 전문성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캠 건강센터 간호사 박정아씨는 “신촌캠과 다르게 국제캠 건강센터는 학교에서 교비 지원을 받아 무료로 진료를 봐주고 있고 조제약을 제공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인력이 부족하고 행정 업무가 많아 한계가 있다는 점을 학생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건강센터는 우리대학교 구성원들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할 기관인 만큼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될 부분은 예산”이라며 “학생들의 자율경비 납부율 증가와 학교 측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1차 진료 : 건강 증진 및 유지, 질병 예방, 건강 상담, 환자 교육, 급·만성 질병의 진단·치료·관리가 포함되는 것으로 가정 의학의 범주라고 볼 수 있다.

 

한선회 기자 
thisun019@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