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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신임 총장, 김용학 교수를 만나다“사회변화에 발맞추는 연세를 위해 내 배움을 쓰겠다”
  • 권아랑 기자, 김광영 기자
  • 승인 2016.01.04 05:16
  • 호수 1765
  • 댓글 0

Q. 총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를 듣고싶다.
김용학 교수(사과대·사회학, 아래 김) : 그동안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천직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우리대학교가 사회변화의 추세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돼, 내 배움을 학교를 위해 쓰고자 출마했다.

Q. 주요공약이 궁금하다.
김 : 첫 번째로 ‘역사의 시계맞추기’가 있다. 사회는 점점 탈집중화 되는 추세인데, 우리대학교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뒤처지는 것 같다. 사회의 시계에 맞춰 학과 간의 담을 허물고 협업을 통한 융합연구를 늘려가야 한다.
두 번째로 구성원들이 존중받는 대학을 만들 것이다. 대학은 다른 조직과 달라 모든 구성원이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돼야한다. 구성원을 존중하지 못하는 학교는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빅데이터에 근거한 행정을 실시할 것이다. 요즘은 ‘빅데이터의 시대’다. 그런데 우리대학교는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가 미흡한 것 같다. 우리대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 데이터들을 분석해 빅데이터에 근거한 효율적인 행정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마지막은 ‘Middle Up-Down’ 공약이다. 조직이론에서는 중간 책임자에 의해 주도되는 소통방법을 Middle Up-Down이라고 칭하는데, 우리대학교도 총장이 아닌 기관장과 학과장들이 중심이 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인 중간 책임자들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시켜 우리대학교의 정책을 주도하게 할 것이다.

Q. 현재 연세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또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김 : 구성원 간 심리적 거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구성원들의 애교심과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약해지고 있다. 우리대학교의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우리대학교는 ‘주인 없는’ 대학이면서도 반대로, 건립 초기 언더우드 선교사가 학생 개개인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준 학교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연세의 창립정신을 알려, 애교심을 키울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고안해야 할 것이다.

Q. 17대 총장의 임기 동안 진행됐던 사업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김 :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와 같이 하드웨어 정비의 측면에서는 업적을 인정하나, 사업 진행 과정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통의 핵심은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있다. 17대 총장 임기동안 진행됐던 사업들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다.

Q. 원주캠은 지난 1988년 독립채산제 도입 후 행정·재정적 측면의 자율성을 확보했지만, 초기투자비용 부족과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 : 원주캠과 신촌캠은 긴밀한 관계에 있다. 따라서 두 캠퍼스가 협력해 서로 도와 어려움을 막아내야 한다. 원주캠은 재정문제 외에도 학령인구의 부족현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머지않아 고교졸업자수가 현재 대학입학 정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학생 수의 부족현상 속에서 원주캠이 경쟁력 있는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Q. 국제캠 RC(Residential College)제도 전면 시행 2년을 맞았다. RC제도의 현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RC제도가 보다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어떤 방안을 계획하고 있나?
김 : RC제도는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는 제도라고 본다. 국제캠의 RC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함께 식사하고 같은 자리에서 잠을 자는 ‘식구’가 될 수 있다. 또한 국제캠은 대학생활의 핵심인 1학년 생활을 보낼 곳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활의 첫출발 시기에는 학교 차원에서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기에, 국제캠 내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는 자치활동들을 지원해 이런 활동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현 RC제도는 교통환경과 같은 물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캠의 RC제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교통 문제를 해결하면 국제캠은 대단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Q. 교수·교직원·학부생·대학원생 등 연세사회 구성원들의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할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김 : 우리대학교는 ‘집단지성’이라는 측면에서 시대적으로 뒤떨어지고 있다. 그룹 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 필요한데, 우리대학교와 같은 큰 조직의 혁신은 구성원 사이의 자유로운 토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교수들과 학생들 각각이 보석 같은 존재들인데, 보석도 꿰어야 보배 아니겠나.
구성원의 소통을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는 SNS 기술 활용을 통한 집단 지성의 활성화를 생각하고 있다. 두 번째로 위키 플랫폼을 도입하고자 한다. 누구든지 아이디어가 있다면 즉각적으로 게시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총장 Office Hour’를 마련해 대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결국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집단지성과 자유로운 소통이다. 집단지성과 소통이 융합연구의 출발이 되어 우리대학교의 연구력 발전에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차기 총장으로서의 당선소감을 한 마디 듣고 싶다.
김 : 총장 선임 소식은 마치 우리대학교 130년 역사의 무게가 짓누르는 듯한 책임의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차기 총장으로서 단순히 우리대학교의 역사와 전통에 안주하기보다는, 문명사적 변환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미래를 위한 역사의 시계를 맞추고자 한다. 현재의 대학은 이 사회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미래의 인력이, 여러 연구성과들은 미래의 가치가 될 것이다. 따라서 대학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사회변화의 방향에서 이탈돼 있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사회기여라는 대학의 역할을 미래 사회의 발전 방향에 맞추고, 이를 통해 사회의 푯대가 되는 대학을 만들 것이다.


글 권아랑 기자
chunchuarang@yonsei.ac.kr

글·사진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권아랑 기자, 김광영 기자  chunchuar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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