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한 공약과 전 총학 간의 공약 유사성 문제 제기돼

원주캠 30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에 <Knock> 선본(정후보 김태현(환경·09)씨, 부후보 이호준(정경경영·11)씨)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Knock> 선본은 총 7가지 분야에 걸쳐 공약을 제시했으며 주요 공약으로는 ▲명목·실질 등록금 인하 ▲재수강 제도 개선 ▲셔틀버스 노선 확충 및 정식화 ▲기숙사 개선 ▲연세재단의 기여도 증진을 위한 공동행동 등이 있다. 우리신문은 <Knock> 선본이 제시한 공약과 전 총학의 공약 및 사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전 총학의 공약과 유사하다는 점과 전 총학의 사업을 그대로 공약으로 제시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25일 진행된 총학생회장단 후보자 공청회에 참석했던 박모씨 또한 “<PLUS+>총학의 공약과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Knock> 선본의 공약은 Ctrl + C, Ctrl + V?

<Knock> 선본의 공약 중 ▲명목·실질 등록금 인하 ▲기숙사비에 대한 타당성 검토 ▲총학생회 카드 등은 <PLUS+> 총학의 공약과 같다. 명목·실질 등록금 인하 공약과 총학생회 카드 공약은 매년 출마하는 선본들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되고 있다.
신윤철(과기생명·11)씨는 “등록금 인하 공약은 매년 제시되는데,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여전하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없는 공약을 계속해서 제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Knock> 선본은 이전에 제시된 공약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씨는 “등록금 인하 공약의 경우 원주캠의 등록금이 전국에서 높은 수위에 꼽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제시돼야 하는 공약”이라며 “등록금 인하 공약은 이행 가능성과 무관하게 거시적인 관점에서 언제나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주요 공약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윤지현(보건행정·12)씨는 “기숙사 통금연장이나 인터넷시간 연장 공약은 매년 이행에 실패한 공약이다”며 “<Knock> 선본에서 해당 공약을 이행하려면 이전 총학과 다른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 전했다. 이에 대해 <Knock> 선본은 기숙사 내 문제점 해결을 위해 더욱 강력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 밝혔다. 김씨는 “국제캠의 경우 기숙사 통금시간이 새벽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있고, 인터넷 이용시간의 제한이 없다”며 “원주캠 학생들과 국제캠 학생들의 의식수준 차이 때문이 아니라면 제한에 차등을 두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숙사비에 대한 타당성 검토 공약은 전 총학생회장 노승원(EIC정치문화·12)씨가 기숙사비 산정기준 자료를 얻기 위해 단식투쟁을 할 정도로 노력했던 공약이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노씨가 단식투쟁을 하며 얻은 기숙사비 산정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기숙사비가 책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작년의 연장선상에 있나


한편 ▲스마트 통합 POS기 설치 ▲원주 시내 셔틀버스 노선 확충 및 정식화 ▲특수인쇄시설 재가동 등의 공약은 전 총학의 사업 내용을 그대로 공약화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셔틀버스는 학생들의 많은 수요가 입증된 만큼 오는 2016학년도에 학교 차원에서 정식 운행할 것이 예측되며, 특수인쇄시설 또한 현 총학에서 수리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이우람(과기수학·11)씨는 “새로운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해 성공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전 총학의 사업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다”며 “학교를 개선해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기보다 안정적인 공약 이행에 목적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nock> 선본은 전 총학에서 완벽하게 이행하지 못했던 공약을 완성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 총학의 공약과 사업은 훌륭했으나 완벽하게 시행되지 못한 점이 있다”며 “총학생회장에 당선된다면 <PLUS+> 총학에서 이행하려 했으나 사업의 물꼬를 트는 데 그쳤던 사업들을 임기 내에 완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김씨는 “<Knock> 선본이 전 총학의 공약에 묻어가려고 하는 것이 아님을 학생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소통의 부재, 그 방안은

한편 원주캠에서는 학교 구성원 간 소통의 부재에 따른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수강신청제도 변경, 재수강제도 제한 등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이 미흡했던 대표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총학과 학생 간의 소통을 위한 창구 또한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수진(정경경제·13)씨는 “수강신청제도 변경처럼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총학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지난 2014학년도는 소통의 부재를 해결할 창구가 부족해 수강신청제도 변경 등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을 수 없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 어플리케이션(아래 어플)을 개시하고 SNS보다 더 많은 기능을 탑재한 총학 홈페이지를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Knock> 선본에 따르면 이 어플은 기존 개인이 운영하던 ‘연세원주앱’과 달리 안정적인 운영과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매지리 자취방 정보를 다루는 등 학생 편의를 위한 여러 기능을 포함할 것이라 밝혔다. 김씨는 “어플과 홈페이지, 대자보와 교내 방송 등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모든 창구를 동원해 학생사회와 소통할 것”이라 전했다.

총학 출마 선본의 공약은 다음 학기 학생사회의 발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유송현(보건행정·12)씨는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사업은 이어가는 것이 맞으나 공약집을 보면 <Knock> 선본만의 공약이 무엇인지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Knock> 선본은 제시한 공약들이 전 총학의 공약을 답습하지 않는다는 것을 학생사회에 명확히 설명해야 하며 학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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