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원주캠 발전협의세미나 열려

▲ 지난 11일 저녁 6시 30분, 원주캠 정의관 대강당에서에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 학내 대표자와 학생들이 모여 학교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지난 11일 저녁 6시 30분 정의관 1층 대강당에서 ‘7회 발전협의세미나(아래 발협세)’가 진행됐다. 학생들과 학교 본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발협세는 지난 2009년부터 총 7회에 걸쳐 진행됐다. 발협세에는 총학생회(아래 총학)를 비롯해 중앙운영위원회와 부총장 이하 각 부처의 처장 및 부장들, 그리고 일반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번 발협세는 학생 측의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발제와 학교 본부와 학생 간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재구성됐다. 이에 대해 원주캠 총학생회장 노승원(EIC정치문화·12)씨는 “기존의 발협세는 건의사항에 그친 학생들의 발제와 학교 측의 형식적인 답변으로 이뤄진 자리였다”며 “이번 발협세부터 본래의 취지대로 학교의 발전상을 모색하는 자리로 탈바꿈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발협세는 중앙운영위원회의 추천으로 선정된 배요한(역사문화·10)씨의 사회에 따라 ▲학교 현황 및 발전방향 발표 ▲발제 안건 토의 ▲일반학우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발제 안건 토의는 ▲소통과 공감 ▲우리의 공간 ▲교육 특성화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등 총 네 가지 안건으로 구성됐다. ‘소통과 공감’ 안건은 인예대 부학생회장 이준현(인예철학·13)씨의 발제로 진행됐다. 이씨는 학생과 학교 본부 간의 정형화된 대화 창구가 부재한 것을 지적했으며 그에 따른 대안으로 학생과 학교 본부 간 연석회의의 정례화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처장 박영철 교수(과기대·신호처리)는 “새로운 소통 창구의 필요성은 공감한다”며 “더욱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연석회의는 기존 세미나 형식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공간’ 안건에서는 우리대학교의 공간이 얼마나 내실 있는 시설을 갖췄는지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공간의 내실을 따지기 위한 평가준거와 정량지표*를 산출하는 방식에서 총학 측과 학교 본부 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노씨는 “강의실과 실험실습실, 학술정보원 모두 최소기본요건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며 “회의자료 제작 당시 기획처로부터 자료를 받지 못해 우리대학교의 도면을 보고 지표를 산출해야 했던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부 조찬영 부장은 “총학 측의 산술과정에서 유효면적**을 정확히 포함하지 않은 오류가 있었다”며 지적했다.
‘교육 특성화’ 안건에서 부총학생회장 김태호(컴정공·10)씨는 “우리대학교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교육 특성화와 전공 융합 트랙을 통해 기존의 연계 전공과 차별화된 교육적 특성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무처장 하은호 교수(과기대·시계열분석)는 “우리대학교는 여러 방향으로 교육 특성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 중”이라며 “학과 간 연계 전공과목이 20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 교수는 연계 전공의 저조한 수강률을 지적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안건에서 동아리연합회장 이상호(정경경제·08)씨는 “원주캠의 지리적 특성상 학생들이 형성하는 학생자치활동이 타 학교에 비해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는 “저녁시간에 몰린 RC수업으로 인해 학생자치단체들이 신입부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 주 동안 학생자치활동을 경험하는 것으로 RC제도의 출석을 대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개발센터장 이충휘 교수(보과대·물리치료학)는 “학생자치활동의 활성화에는 깊이 공감하나, RC제도는 엄연히 수업인 만큼 동아리에 출석 전권을 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면 좋은 방안이 도출될 것 같다”고 전했다.

새롭게 진행된 이번 발협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정건섭 원주부총장은 “발협세의 구성이 새로워지면서 안건과 토의가 더욱 의미 있고 활발해졌다”고 밝혔다. 반면 학생들과 학교 본부 간의 소통이 여전히 미흡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노씨는 “발제 안건을 3주 전에 학교 본부에 전달해 함께 고민하고자 했으나 학교 본부에서 안건 발제에 참여해주지 않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정량지표 : 객관적으로 수량화가 가능한 지표
**유효면적 : 일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면적


글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사진 한동연 기자
hhan5813@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