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안전수칙 안내문 다국어화 등 제도적 개선 필요

지난 5일 저녁 6시 30분경, 세연2학사 휴게실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려 학생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숙사 휴게실(아래 휴게실)에서 외국인 유학생(아래 유학생)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전기버너를 방치해 화재경보기의 센서가 작동한 것이다. 유학생들에 의해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학기만 들어 2번 이상이다. 이렇게 휴게실 이용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유학생들의 휴게실 사용수칙 인지부족이 꼽히고 있다.

생활관 추산에 따르면 원주캠 기숙사에는 중국, 일본, 아프리카 등에서 온 185명의 유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유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휴게실에 배치된 전자레인지나 전기버너 등의 조리기구를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세연2학사에 거주하는 조성환(디자인학부·15)씨는 “휴게실 벽면에 조리기구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이 부착돼 있지만, 유학생들이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조리과정에서 전기버너를 방치하는 것을 보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학생들은 휴게실 사용수칙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휴게실 벽면에 표기된 주의사항은 전부 한글로 돼 있다. 중국 태산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장젠(张震·22)씨는 “휴게실 벽면에 중국어 사용수칙도 함께 써 놓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휴게실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유학생들에 대한 기숙사 생활 관련 교육도 부족한 실정이다.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에서 실시되는 기숙사 교육과 국제교육원의 개별적인 안내 외에 유학생을 위한 교육은 따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생활관 홍혜련 부장은 “학교 측에서도 유학생들의 휴게실 사용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어 전문가를 통해 휴게실에 부착된 사용수칙을 개정하거나 유학생에게 관련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동연 기자
hhan58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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