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we’llcome 기획자 김도영씨를 만나다.

한성대입구역 7번 출구 옆 베스킨라빈스 지하. 공간 We’llcome이 위치한 자리다. 이곳에서 공간대여사업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는 김도영(철학·13)씨를 만나 그의 가치관과 사업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씨는 하얀 내벽과 푸른 화초가 인상적인 We’llcome에서 기자를 반겼다.

 

▲ 김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We’llcome의 기획자이자 운영자인 김도영이다. 현재 학과 동기 2명과 함께 We’llcome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보려는 학생이기도 하다.

Q. We’llcome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A. 일차적인 일은 공간대여사업으로, 공간을 필요로 하는 단체에 공간을 빌려주고 대금을 받는다. 외계인이 신의 조상이라고 주장하는 대중과학집단이 와서 모임을 갖기도 하고, 사주명리학 강연이 열리기도 한다. 대학생들은 MT 장소로 활용한다. 또한, 매주 화요일마다 현대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서 만난 예술가들은 We’llcome에서 전시와 공연을 열고 예술차원에서 서로 힘을 보태기도 한다. 그 어느 곳보다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이룬 것 같다.

Q. We’llcome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처음부터 공간대여사업을 계획하진 않았다. 원래는 동기 2명과 더불어 ‘함께여서 나일 수 있는 자유로운 플랫폼’이라는 문구 아래 참여자가 규칙을 정하는 놀이문화기획을 하려 했다. 그런데 주 1회씩, 4주 동안 공간을 빌리는 대여료가 많이 비싸더라. 기획활동의 연속성을 위해서 우리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We’llcome에서 우리의 기획을 진행하면서 남는 시간에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공간을 대여해주기로 사업방향을 바꿨다.

Q. 사업을 기획, 운영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A.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사회 경험이 부족했다. We’llcome이라는 공간이 내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인지, 여러 사람이 원하는 상품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사업적 측면에서 계획을 철저히 세우지 못해 예상치 못한 비용이 꽤 많이 들었다. 부동산 관련해서 사기도 당해봤다. 또한, 계획을 추진력 있게 진행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많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초기에는 최소한의 수익도 내지 못해 적자가 심하게 나기도 했다.

Q.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A. 판을 새로 짜볼 요량이다. 한 공간만을 대여해주는 현재의 시스템이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나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었는데, 여러 부침을 겪으며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다. 판을 새로 깔고 예술가 모임을 더 키우고자 한다. 15명 정도 모인 예술가들은 이미 ‘우리’가 됐다. 모임의 일원이자 그들을 모은 사람으로서 공연, 전시, 웹 매거진 제작 등을 기획할 생각이다.

Q. 창업하려는 대학생들이 많다. 이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일단 도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머리로 배우는 것과 몸으로 배우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또한, 도전에 앞서 계획을 완벽하게 세우고 늘 부족한 것이 없나 고민해보라. ‘이정도면 됐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위험하다. 경험자를 만나보는 것이 이런 계획과 도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만남을 두려워하지 말라.

김씨는 자신의 인터뷰가 실패의 연대기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그의 눈동자에는 We’llcome에 대한 신념과 자부심이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We’llcome에서 열리는 현대예술전시 ‘빨간 힙스터와 김윤기’에 많은 이들이 찾아주기를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 이승학 기자
minor158@yonsei.ac.kr
사진 강수련 기자
traini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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