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란 해외 쇼핑 외국 브랜드 사이트에서 제품을 직접 주문해 구매하는 것으로, ‘해외 직접 구매’의 줄임말이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해외직구로 수입된 물품은 1천553만 건, 금액으로는 약 15억4천 만 달러로 2013년에 비해 무려 39%나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렇게 해외직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해외에서 사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사고 싶은 물건을 비싸서 사지 못한 당신이라면 해외직구를 통해 싸게 구매해보는 것은 어떨까?

▲ 대표적 해외직구 사이트인 6pm.

해외직구란?

같은 상품을 국내에서 비싼 가격에 사는 것보다 해외 쇼핑 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한 뒤 배송가격을 더 내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를 이용한다. 심지어 국내 제품인데 해외에서 구매하면 국내 판매가보다 가격이 1/3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홍석빈(JCL·14)씨는 “국내에서 비싼 모자를 해외직구를 해 돈을 아꼈다”며 해외직구의 이용을 추천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정 시즌에 해외직구의 인기는 폭발한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해외직구 품목 중 의류가 296만 건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건강식품 ▲신발 ▲기타식품 ▲화장품이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 해외직구 규모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컸고 ▲중국 ▲독일 ▲홍콩 순이었다. 해외직구 전문 사이트인 몰테일에 따르면 해외직구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 여성으로, 전체 해외직구 고객의 약 70%를 차지했다.

왜 더 쌀까?

그렇다면 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것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할까? 성신여대 소비자경제학과 허경욱 교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에 대해 집착하는 경향이 다소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회사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유명 브랜드 선호 심리를 이용해 고가정책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허 교수는 “가격경쟁이 심한 미국시장에서는 세일 때 가격을 많이 낮추지만 가격경쟁이 비교적 덜한 우리나라는 할인을 덜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기존 수입품의 경우 여러 단계에 걸친 유통경로를 거치면서 수수료가 너무 많이 붙게 되기 마련이다. 반면 해외직구는 이런 유통경로가 단순해지니 가격이 더 쌀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해외직구의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직구 대행업체가 물류 시스템을 더 잘 갖추면서 국제화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므로 배송비 역시 많이 낮아지고 있다.

해외직구의 문제점

물론 싼 가격 때문에 해외직구가 좋을 수도 있지만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사는 만큼 배송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이 도착했더라도 교환, 환불이 어려울 수밖에 없고 또한 잘못할 경우 관세 문제로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해외직구를 애용한다는 한종현(UD·14)씨는 “지난 2014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구매한 옷이 인터넷에서 본 것과 너무 달랐지만 절차가 번거로워서 환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세일 폭이 크다고 해서 무작정 많이 주문하다간 자칫 세관에서 폐기 조치를 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해외직구를 하기 전, 먼저 해당 상품이 수입 금지 품목인지 확인하고, 수량 제한 및 용량 제한에 맞춰 주문을 해야 이런 낭패를 겪지 않는다. 또한 배송대행업체를 선택할 때에는 물류센터까지 관리하는 직영 방식인지를 꼭 확인해야 분실이나 파손 위험이 줄어든다.
한편, 일각에서는 해외직구가 국내 시장을 위협한다는 우려도 보이고 있다. 허 교수는 “물론 해외직구가 우리나라 가격경쟁을 일으켜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지나친 해외직구는 우리나라 지역경제를 악화시키고 고용창출을 억제하기 때문에 국내 산업을 보호해야한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같은 가격에 같은 품질이라면 우리나라 제품을 구매하길 권하고 싶다”며 “해외직구의 가격적인 장점 때문에 과소비를 하지 말고 선별적인 해외직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신문사는 연재기사를 통해 지갑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을 위한 알뜰한 쇼핑 방법들-쇼루밍, 소셜커머스, 해외직구-을 소개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채워지지 않는 대학생들의 물욕. 안방에서 클릭 한 번으로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쇼핑을 할 수 있는 사실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지나친 해외직구는 독이 될 수 있지만 사고 싶은 상품이 국내에서 비싸다고 무작정 기죽지 말고 현명하게 해외직구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 11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세일이 행해지는 날이다.


글 최재현 기자

choiguitar@yonsei.ac.kr

<이미지 출처 해외직구 사이트 6pm 캡쳐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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