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5년, 연세대학교는 설립된 지 130년을 맞았습니다. 기나긴 130년이라는 기간 동안 연세대학교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사랑과 봉사를 가르쳐왔습니다. 연세대학교를 거쳐간 많은 연세인들은 지금도 사회에 기여하는 일원으로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13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연세대학교를 위해 있었습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 선교사, 일제강점기 시대 부끄러움을 노래했던 윤동주 시인, 한국의 민주화를 불러왔던 이한열 열사, 대학의 자율화를 막기 위해 싸웠던 노수석 열사 등 누구보다 앞장서 진리를 외치고 불의를 막기 위해 힘쓰던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연세대학교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연세대학교를 거쳐 간 연세인들은 학교를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연세대학교를 위해 혹은 이곳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기 위해 살아갔습니다.   
이렇듯 연세의 구성원들은 연세대학교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왔고 이 학교를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이는 학생, 교수, 직원, 간접고용노동자 모두가 이 학교의 주인이며 그 누구도 이곳을 독점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연세대학교의 주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연세대학교가 ‘우리’의 학교라는 것이 잊혀져가는 것만 같습니다. 학교의 결정권은 독점되고 학교 안에는 갑과 을이 나뉘어졌습니다. 그 곳에서 학생들은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낼 곳을 잃고 있습니다. ‘신입생 국제캠퍼스 이전’, ‘자유전공 학과 폐지’, ‘재수강 3회 제한 제도’,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등 이 모든 것들이 강행되어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2015년 올해 또한 수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13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가 다시 연세대학교를 ‘우리’의 학교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문제에 대해 우리가 여느 구성원과 평등하게 말하고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한 걸음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금껏 연세대학교를 만들어온 ‘연세인’처럼 올해 우리는 우리가 정말 사랑할 수 있는 학교가 되는 기분 좋은 변화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총학생회 또한 연세대학교를 우리 모두의 학교로 만들기 위해 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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