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환경 개선위한 대화 필요해

우리대학교의 청소를 책임지는 청소근로자들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비원들. 우리는 이들의 노력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청소·경비 근로자들, 그들의 권리는 잘 지켜지고 있을까?

 
근로자들은 ‘잘’ 쉬고 있나
 
근로자의 권리 중 하나는 바로 ‘쉬는 것’이다. 잘 쉬기 위해서는 잘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할 터. 우리대학교에도 모든 건물마다 청소근로자를 위한 휴게실이 존재한다. 하지만 신촌캠의 경우 건물마다 휴게실의 시설 차이에 대한 문제가 지적된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학술정보관 휴게실의 경우 문제가 없지만 ▲백양관 ▲연희관 등 비교적 오래된 건물들의 휴게실은 공간이 부족하고 시설이 낙후돼있다. 연세대분회 김경순 분회장은 “오래된 건물의 휴게실일수록 시설의 열악함을 느낀다”며 “휴게실의 시설 보완이 보장돼있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국제캠의 경우 휴게실이 부족하다는 문제뿐 아니라 샤워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청소근로자 ㅈ모씨는 “청소를 마친 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며 “위생과도 연관된 만큼 샤워시설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도에 있는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의 경우 청소근로자를 위한 샤워시설이 딸린 휴게실을 따로 배치했다.
원주캠의 휴게실은 냉·난방 시설 등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근로자들이 쉬기에 불편한 환경이다. 원주캠 노동조합위원장 남홍희씨는 “휴게실에 제대로 된 냉·난방도 이뤄지지 않고, 근로자들을 위한 샤워시설도 임시로 있을 뿐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원주캠 총무처장 박용석 교수(보과대·세포생물학)는 “학교 측은 현재 휴게실과 함께 건물 내에 있는 관리실까지 두 개의 휴게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함께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우리대학교는 원주 내에 있는 타 대학들과 비교해 좋은 노동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들이 가장 원하는 권리는, 소통
 
청소·경비근로자들은 근로를 위해선 휴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용역업체와 학교와의 소통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씨는 “더 나은 근로환경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지만 현재로선 소통이 잘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 역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용역업체인 두원시스템과 실질적인 관리자인 학교 측 간의 삼자회담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청소·경비근로자들의 복지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복지는 일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인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 나은 복지를 위해서는 구성원 간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
 
변호재 기자
someonelikeyou@yonsei.ac.kr
박규찬 기자
bodogy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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