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환한 미소’

거리를 지나다 보면 수많은 종류의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버려지는 폐현수막의 숫자도 상당한 수준이다. 「2012년 서울시의 폐현수막 처리 현황」에 따르면 각 자치구별 한해 평균 버려지는 폐현수막의 양은 1만 3천325매나 달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폐현수막은 소각 처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골칫덩어리 폐현수막을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낸 사람이 있다. 바로 사회적 기업 ‘최고의 환한 미소’의 최환 대표다.

▶▶ ‘최고의 환한 미소’의 제품들

‘최고의 환한 미소’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사회적 기업으로 폐현수막을 비롯한 폐자재를 활용해 다양한 패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인하대 의류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최 대표는 “20대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며 “평소 옷 만드는 일을 매우 좋아했기에 원가도 절감되는 폐현수막으로 옷을 만드는 발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 전 폐현수막을 이용해 인조가죽을 만드는 특허를 획득한 ‘최고의 환한 미소’는 폐현수막을 이용한 천가방 외에도 구두나 핸드백 등 여러 재봉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다른 재활용 업체와는 다르게 우리는 자체적인 연구 인력이 있다”며 “앞으로 폐자재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고의 환한 미소’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도 잃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고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자사 제품을 이용한 패션쇼 등을 통해 기금을 모금하는 등 다양한 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익금으로 제3세계 국가에 우리나라의 재봉 기술을 전파하고 있는 ‘최고의 환한 미소’는 후원 지역에 고아원을 설립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끝으로 최 대표는 “우리나라는 현수막을 만드는 기술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폐현수막을 처리하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은 줄이지 못하고 있다”며 “자원을 순환시키며 지속적인 이윤창출을 하는 기업, 그리고 사회적 비용 절감·일자리 창출 등의 방법으로 국가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어‘최고의 환한 미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송진영 기자
sjy0815@yonsei.ac.kr
<자료사진 인천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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