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채용팀 김재아 대리

‘인사담당자’라는 직업에 대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기업 내 구성원들의 인사권을 가지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불합격을 안겨준 잔인한 사람? 이같이 많은 사람들을 쥐락펴락 하는 직업이라고 흔히들 상상한다. 하지만 사실 인사담당자는 훨씬 인간적인 사람들이며 전문직에 속하는 직업이다. 인터뷰 내내 밝은 웃음을 보이며 앞서 말했던 생각들은 ‘잘못된 것’이라며 단호히 말하던 LG유플러스 채용팀의 김재아 대리 역시 그러했다. 어느 기업이든 존재하고 있는 인사 관련 부서와 그 중에서도 인사담당자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김씨를 만나봤다.

Q. 인사 관련 부서는 어떻게 구성돼있고 어떠한 일을 하는가?
A. 본사의 경우 총 5개의 인사 관련 부서가 존재한다. 기획을 맡고 있는 인사기획팀, 채용된 구성원들을 육성하는 인재개발팀, 임직원들의 보상이나 복리후생을 담당하는 인사지원팀, 노조와 같은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노경*팀, 인력을 채용하는 채용팀. 이 중 내가 속해있는 채용팀은 ‘인재확보’가 주된 업무로 신입채용, 경력채용, 해외채용, 특정한 타겟을 대상으로 하는 전담 리쿠르팅이 있다.

Q. 인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데 있어 전공은 얼마나 중요한가?
A. 만약 당신이 경영학이 아닌 다른 전공이고 인사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하고 싶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인사 관련 서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 즉, 전공과 인사 관련 부서에 지원하는 것은 전혀 무관하다. 실제로 본사에도 경영학 전공이 그리 많지 않으며 회사에 들어와 인사 관련 업무를 배운 경우가 많다.

Q. 인사 관련 업무 중 힘든 점을 꼽으라면 무엇인가?
A. 인사 관련 업무에 있는 사람들은 조직의 장부터 조직원, 기업에 지원한 지원자들까지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가 매우 넓다. 사람 만나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인사 관련 업무가 힘들 수도 있다. 또한 업무를 보는 태도도 중요하다. 인사담당자는 회사를 대신해 지원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인사담당자의 태도에 따라 지원자들이 회사를 바라보는 입장이나 생각, 호감도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밀을 다루는 경우도 많아 항상 긴장하는 태도도 가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밀이란 구성원들의 정보가 담긴 인사정보다.

Q. 만약 누군가가 인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역량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A. 신입으로 인사담당자를 희망한다고 할 때 분석능력이 중요하다. 인사라는 건 결국 회사 구성원들을 어떻게 조직하고 배치하는 등의 사내 제도를 구성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조직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아야 하며 나보다 조직을 우선시 하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업무를 보는데 유리하다. 강인한 체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인사 관련 부서에서는 여자가 많이 없다. 마지막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야하며 그 사람들의 성향이나 역량을 파악하는 등 사람들에게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Q. 인사담당자로서 기억에 남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A. 솔직히 면접단계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채용이 된 후 인턴십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여준 경우에는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인턴십 과제 중 하나가 ‘찾아가는 영업’이었다. 3인 1조로 구성된 어떤 한 조는 모두 경영학과 관련 없는 전공이었지만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들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갈 수 있는 가장 끝은 어디인가’라고 했다. 그래서 도서 지역에 찾아가 영업 채널을 확보하고 실제 성과를 보였다. 그들은 결국 채용돼 현재 자신의 업무를 훌륭히 해내고 있다.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 깊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리하자면 매년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는 신입사원들은 자신이 ‘이 일을 왜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한마디.
A. 요즘 취업문은 너무나도 좁다. 때문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힘들어 하고 어려워한다. 나 역시도 과거 똑같이 힘들어한 취업준비생들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 때 잃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자신감’이다. 사실 본인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기업취업만이 답은 아닐 것이다. 물론 가장 정형화 돼 있는 것이 기업취업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기업에 취업을 하려한다. 하지만 취업에 앞서 무엇보다도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길 바란다. 그 목표가 확고하게 정해진다면 그것을 이루기까지 겪는 수많은 실패들로 자신감을 잃지 말고 도전해라. 자신감을 잃으면 도전 자체가 너무 힘들어진다. 취업에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라는 점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노경 : LG유플러스는 노사를 노경이라고 지칭한다.

글 사진 이준호 기자
bonojun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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