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 된지도 어느 덧 5년이 되었다. 이제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이러한 스마트폰에 대해 혹자들은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말하고 있고, 군대 내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이 허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스마트폰이 군에 보급된다면 정말 많은 이점이 예상된다. 근래에 발생한 윤 일병과 임 병장 사건만 보더라도 스마트폰이 있었으면 초기에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에게 수시로 연락할 수 있기 때문에 사건이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또한 병사들과 간부들에게 연락 체계가 활성화되어 더욱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군대 내 스마트폰 사용은 반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국가 기밀의 노출 위험성이 매우 확대된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분단국가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간첩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감춘 채 군사정보를 모으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다면 군사정보가 더욱 손쉽게 외부로 노출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사진 한 장이 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군사정보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군대 내 스마트폰 사용은 장병들의 전투력 향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반 이상은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것은 특히 10~20대 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20대의 활발한 나이인 군 장병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한다면, 아무래도 모든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군사훈련시간에 훈련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경계 근무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전투력 향상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의 위협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한다면 일과시간을 제외한 시간이나 경계 근무 시간을 피해 이용하는 등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한다면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본다.

이뿐만 아니라 군대 스마트폰 사용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악습적인 병영 생활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군대 내 스마트폰 사용을 허가하게 되면 메신저로 병사들끼리 의사소통이 수월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악용해 병사들끼리 그룹을 형성해 특정 병사를 왕따 시킨다거나 음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제 2, 제 3의 임 병장, 윤 일병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군대 생활에서는 훈련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제일 힘든 것이기 때문에 이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군대 내 스마트폰 사용은 병사들의 개인주의를 확산시킬 수 있다. 사실 군대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분대, 소대, 중대 간의 협력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해지면 병사들은 병사들 상호 간의 시간을 갖기 보다는 내무반에서 자신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이는 병사들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만연하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위에서 군대 내 스마트폰 사용 시 부정적인 효과들에 대해 쭉 얘기했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무조건 있을 것이다. 이는 앞으로 국방부가 충분한 저울질을 해보고 시행착오를 거쳐 검토 후 도입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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