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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서울의 중심에서 겨울을 외치다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스노우 페스티벌, ‘서울 눈 축제’
  • 남채경 기자
  • 승인 2014.01.18 18:39
  • 호수 7
  • 댓글 0
당신의 겨울은 어떤 모습인가? 다채로운 조명이 거리를 수놓은 요즘, 겨울레포츠를 즐기러 가거나 축제에 참가하는 등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연말이라고 모두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하루를 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기자처럼 여전히 계절학기 수업으로 도서관을 드나들고 있을지도. 이들에게 겨울맞이 나들이는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연말추억은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서 조금은 멀고 비싸게만 느껴진다. 스키장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기본 2시간 이상은 가야하고 가격대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런데 여기 도심 한복판에서 올 겨울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지난 2013년 12월 18일 화려하게 문을 연 ‘서울 눈 축제’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로 열기가 가득한 그 현장을 들여다보자.
2013 화이트 크리스마스, 여기 있소이다.

지난 2013년 12월은 어느 때보다 자주 눈이 왔지만 결국 솔로들의 바람이 이뤄진 것일까. 정작 가장 중요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없었다. 하지만 눈을 보지 못해 아쉬워한 것은 커플들만이 아닐 것. 그런 당신을 위해 서울 눈 축제에서는 아낌없이 눈을 제공한다. 매시간 꾸준히 인공눈이 공급되는 눈썰매장의 눈은 비록 스키장만큼의 양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의 동심을 되찾기에는 충분하다. 파란색 튜브를 타고 눈이 쌓인 슬라이드를 통통 튀기며 내려오기를 반복하다 보면 여기가 서울 한복판인지 헷갈릴 정도다. 무거운 튜브를 들고 다시 언덕을 오를 걱정에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 걱정 붙들어 매시길! 서울 눈 축제에는 스텝들이 항시 대기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도 된다.
그런데 주로 어린아이들이 눈썰매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나이를 먹은 당신이 낮 시간에 썰매를 탄다는 것은 조금 어색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다 큰 어른이 여기서 뭐하는 거지?’라고 남들이 생각할까봐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야간개장시간에 몰래 눈썰매를 타려한다면 다시 생각해보라. 야간개장 시간대에 썰매를 탄 기자의 친구는 매서운 바람 앞에 정신줄을 놓은 채 콧물이 입에 걸렸는지도 몰랐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눈치 앞에 아예 마음을 접는 것은 더욱 비추다! 조금의 민망함을 감수하더라도 주간시간대에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누구에게나 동심은 남아있지 않은가. 이순간만은 당신의 동심을 위해서라도 눈치 보지 말기를.
두 아들과 함께 서울 눈 축제를 찾은 김기정(39)씨는 “평소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쉬울 찰나에 도심에서 잠시나마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2014년 초에 한 번 더 찾을 계획”이라고 눈 축제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번 서울 눈 축제는 2월 초까지 계속된다니 당장 짬이 나지 않더라도 연초에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체험만 해도 양손가득 선물이
실컷 썰매를 타며 동심을 한껏 품은 채 집으로 발걸음을 되돌리려 했다면 여기서 잠깐! 서울 눈 축제의 진짜 매력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서울 눈 축제는 지난 2013년 12월 18일부터 오는 2월 9일까지 두 달간 진행되는 만큼 시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돼 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남녀노소 숨겨왔던 끼를 맘껏 뽐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 경연대회’, 각자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의상을 입고 다양한 사람들과 눈싸움을 하면 선물을 주는 ‘이색의상 눈싸움’도 열렸다. 이 모든 게 부담스럽다면 그저 이글루 체험하기, 평화의 소원 빌기, 눈썰매타기, 트릭아트 사진 찍기, 스노우맨과 찰칵, 전통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고 스탬프를 받으면 된다. 일정 수의 스탬프를 모아 메인스테이지로 가면 산타가 선물을 준다는 사실! 어른들을 위한 막걸리와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기념품 등이 준비돼 있다.
겨울 프로그램 외에 ‘전통 놀이’도 있다. 야외에서 체험할 수 있는 투창놀이, 팽이 돌리기, 널뛰기, 윷놀이 등의 전통놀이는 본래 외국인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하지만 날씨가 부쩍 추워진 탓일까. 서울 눈 축제의 스텝 이하나(27)씨는 “눈썰매는 비교적 대기시간이 길지만 전통놀이는 바로 체험이 가능하다”며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몸을 움직이며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몰린다”고 말했다.
네버엔딩 눈 축제
크리스마스 이후로 뚝 떨어진 기온에 이불 속을 나오기 싫어하는 당신, 지금 이 순간에도 ‘가면 춥고 몸만 고생할거야’라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해 서울 눈 축제 곳곳에는 난로가 마련된 천막 휴게소들을 비롯해 쉬는 순간까지 겨울 분위기 속에 젖어들 수 있도록 수많은 컬러이글루들이 마련돼 있다. 그 중에서도 컬러이글루는 각각의 이글루별로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어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에스키모인들의 생활양식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부터 귀엽고 포근한 북극 동물들로 가득한 곳까지.
겨울은 생각보다 길고 당신이 만들어 나아가야할 추억은 아직도 많기에, 바쁜 도심 속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작은 사치로 서울 눈 축제에서의 하루를 선물해 보자.
글•사진 남채경 기자
skacorud2478@yonsei.ac.kr

남채경 기자  skacorud247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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