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과는 무관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0대 대학생들의 삶’을 조명해보는 사회국 꼭지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자유로이 생각을 표현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는 오늘날, ‘파워블로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파워블로거란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영향력이 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맛집 ▲가구 ▲게임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글과 사진들을 블로그에 게재한다. 그 중 ‘엑세니악’이라는 예명의 영화 파워블로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우리대학교 김지성(경영·13)씨를 만나봤다.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끼리 각자의 블로그를 운영해보자고 한 것을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당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던 김씨는 블로그의 주제를 영화로 결정했다. 자신이 쓴 글에 댓글 수와 스크랩 수가 늘어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된 김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파워블로거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2년 연속으로 ‘네이버 파워블로거’에 선정됐다. 영화 파워블로거 중 3위 안에 드는 김씨는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하루 방문자 수가 1만 명, 누적 방문자 수는 1천250만 명에 달한다.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이후 김씨는 한 달에 한 번씩 네이버 영화 매거진 ‘장르에 빠지다’에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생활 교양지인 『월간 마음 수련지』에 그가 쓴 영화 리뷰가 실리기도 했다.


영화 파워블로거로 활약하는 김씨에게는 유명인사를 만날 기회도 많다. 김씨는 ▲『감기』의 김성수 감독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 ▲『2012 투모로우』의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 등을 직접 인터뷰 했으며, 연말에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연출한 피터 잭슨과의 온라인 인터뷰도 계획돼 있다. 영화 홍보사로부터의 시사회 초대도 주기적으로 받는 김씨는 하정우, 휴 잭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의 유명 배우들의 사인도 소장하고 있다.


본인만의 영화 리뷰 특징에 대해 김씨는 “보고 느낀대로 솔직하게 쓰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홍보사나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 적는다. 그래서인지 악플이 달리기도 한다. 가끔 파워블로거 자체를 매도하는 글을 볼 때면 회의감이 든다는 김씨는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영화 파워블로거는 물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영화 파워블로거가 홍보사로부터 돈을 받고 리뷰를 쓴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씨는 영화평론가를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영화 파워블로거 활동은 취미생활로 유지하고 싶다고 한다. 대신 김씨는 “‘볼 수 있는 만큼 보고, 쓸 수 있는 만큼 쓴다’는 신조를 지키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저 영화가 좋아서 블로그를 시작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열정을 지금까지 유지해오며 좋은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김씨. 다른 20대들과는 다소 다른 그만의 독특한 행보가 기대된다.
              

 

 

   이한슬 기자 
ganjistor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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