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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어릴 적, 세계여행의 꿈을 대신 이루어 준 ‘부루마블’을 기억하는가. 엠티의 왕 또는 여왕이라고 불리는 당신이라면 부루마블이 아닌 ‘주루마블’이 더 친숙할 수도 있겠다.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통행료를 받는 간단한 형식의 이 게임은 최근 스마트폰 속에서도 ‘모두의 마블’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다. 나아가 지난 4일에는 케이블 채널 tvN의 예능『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에까지 등장했다. 초대형 규모로 제작된 월드맵 위에서 즐기는 현실판 마블은 참신함 그 자체였다. 모바일 게임이 TV로 구현되다니,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현대인의 새로운 여가 생활로 떠오른 모바일 게임. 그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소셜게임* 열풍을 이끈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그 속을 파헤쳐보자. ‘카카오 게임, 나는 이 정도로 즐긴다!’하는 4인을 대상으로 .zip 주최 카카오 게임 시상식을 진행해봤다.
* 주의 : 아래는 실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유형별 인물의 하루를 ‘재’구성해 본 것입니다.
자타공인 1위
‘내가 게임을 한다 홍홍홍’상
장재석(신학/경영․12)씨
7개의 전공으로 꽉 찬 나의 시간표. 느긋하게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여느 친구들처럼 여유를 부릴 시간이 나에겐 없다. 걸그룹 멤버 이름보다도 게임 캐릭터 이름이 더 익숙한 요즘 남자들과는 조금 다르게 나는 온라인 게임에 무심한 편이다. 특이하다고 할 수 있지만 리그오브레전드(LOL) 뿐만 아니라, 그 흔한 스타크래프트도 할 줄 모른다.
대신 틈틈이 나는 시간을 활용해 카카오 게임에 몰두한다. 시간을 모두 합치면 하루에 1~2시간 정도. 하지만, 이벤트 기간을 잘 활용하는 등 여러 가지 비법으로 1위를 거뜬히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의 시작을 1위 점수 기록해두며 시작하는 기쁨이란! 1위 비결을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팁을 알려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를 들자면 쿠키런에 필요한 크리스탈을 얻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포코팡까지 시작했다. 더불어 나만의 팁을 더 많이 늘리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도 해보는 중이다. 공부든 게임이든 1위는 누구에게나 기쁜 일이니까. 이제는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수준을 넘어 자신과의 경쟁을 하고 있다. 나의 기록을 갱신해가는 재미는 하루하루의 기쁨이다.
종류별로 쏙쏙 골라
‘모두의 게임 모두해’상
서혜련(21)씨
오늘도 친구들에게 새로운 카카오 게임을 소개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나는 게임에서 혜택을 얻고 친구들은 게임을 알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매주 인기 순위에 오르는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처음으로 해볼 때의 기분은 늘 신선하고 즐겁다. 한 번 해보고 재미가 있으면 일주일 이상 계속하고, 반대면 바로 삭제를 누른다. 얼마나 간편하고 좋은가. 이처럼 쉽게 내 취향에 따라 게임을 골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카카오 게임의 장점이다. 요즘은 게임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혼잡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게임은 나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친구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승부욕이 불타오를 때의 짜릿함이란! 최근 바이러스로 세계를 멸망시키는 게임에 꽂혔는데, 누가 저에게 하트 좀 보내주실래요?
언제 어디서나
‘마성의 게임’상
변다현(신방·13)
요즘 ‘쿠키런’과 ‘캔디크러쉬’가 나의 일상이 됐다. 피처폰을 쓸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는데, 카카오톡을 설치하자마자 초대받은 카카오 게임의 세계는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일과가 불규칙하긴 하지만 심심할 때면 언제든 게임을 한다. 오늘처럼 바쁘지 않은 날은 4~5시간도 하는 것 같다.
나는 카카오 게임을 하면서 무료한 시간들이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워지는 기쁨을 맛본다. 주로 애니팡처럼 단순한 게임이나 퍼즐게임 종류를 많이 하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오늘은 1위도 기록했다. 뿌듯한 기분을 살려 게임을 더 하기 위해서는 ‘하트’가 필요한데……, 친구에게 도움을 구해볼까 잠깐 고민을 한다. 게임 초대를 보내는 것이 민폐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몇몇 친구들에게는 메시지를 보내고, 카카오 게임을 주제로 이야기도 한다. 게임으로 소통하는, 이게 바로 소셜게임의 매력이 아닐까.
도대체 그게 뭐길래
‘단호박’상
김은영(21)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카카오 게임을 하고 있었다. ‘팡’, ‘팡’ 거리는 효과음이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나는 전 국민이 애니팡 열풍에 빠졌을 때도, 다함께 차차차가 화제가 되었을 때도 설치조차 하지 않았다. 모두의 마블의 경우에는 땅을 사고판다는 것이 독특해서 재밌어 보이긴 했지만, 직접 하진 않았다. 스마트폰에는 충분히 유익한 컨텐츠가 많이 넘쳐나는데 그 시간에 게임을 하고 싶진 않으니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나를 붙잡아 가둘 것만 같다. 페이스북 중독자가 늘어나는 것처럼 카카오톡 게임도 중독성이 클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소셜게임을 하게 될 날이 과연 올까? 아닐 것 같다.
소감 발표
카카오 게임에 대한 평을 ‘내가 지금 게임을 한다 홍홍홍’ 상 수상자인 장재석 씨가 대표로 전했다.
카카오 게임은 친구들 및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의 주요한 매개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관심사를 공유하고, 이를 구실로 이야기 나누는 것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꼈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최근 카카오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더욱 다양한 컨텐츠가 등장했지만, 이 때문에 유행 게임의 순환주기가 지나치게 짧아진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의 게임에 집중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가장 중요한 가치인 상호작용을 실현하는 것이 어렵게 된 것 같습니다. 게임 시장의 사업구조에 의해 개인들이 통제 받는다는 인상도 듭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잠깐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데에 적절한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로 게임 자체의 기능에 주목하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모든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는 손쉬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친밀감까지 증대시켜주는 소셜게임. 차갑고 바쁜 일상 속에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셜게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각자가 즐기는 방식은 천차만별!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소셜게임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참여 및 관계맺기를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인맥 기반의 게임이다.
장미 기자
mmmi08@yonsei.ac.kr
일러스트 이미지투데이

장미 기자  mmmi0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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