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경기 직전, 선수들은 종종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해소한다. 이처럼 음악은 긴장으로 경직된 심신을 가다듬는 방법으로 안성맞춤이다. 음악이 몸과 마음을 가라앉혀 편안하게 하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돕는 것, 이것을 ‘음악치료’라 한다.


음악치료의 방식에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 ▲환자가 악기를 직접 연주하거나 소리를 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등이 있다. 실제로 음악치료를 시행할 때는 이를 구분하기보다 환자의 상황에 맞게 음악치료 방법을 적용한다. 대한음악치료협회 김순자 회장은 “음악치료는 심리치료 중 하나로, 음악이 불안을 잠식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환자의 목적에 따라 음악치료에 접근하는 방식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음악치료의 준비과정은 간단하다.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악기와 공간, 음악치료사, 환자만 있으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환자가 직접 음악을 연주하는 치료를 진행할 때, 연주 실력은 상관없다.


한편 음악치료사가 환자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치료를 할 수 있으려면 전문적인 교육과정 이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숙명여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등에 음악치료 대학원 과정이 개설돼 있다. 이러한 석사과정을 거쳐 음악치료사 인증을 받은 음악치료사만이 음악치료를 할 수 있다. 음악치료사 이소영씨는 “석사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평생교육원이나 기타 사설기관 같은 곳에서 교육을 받아 음악치료사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음악적, 임상적, 음악치료적 기술이 충분히 연마되지 않은 음악치료사를 대량 배출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사람의 신체와 마음을 다루는 것이 음악치료사인데 같은 민간자격증이라는 이유로 대학원 석사과정을 통해 배출된 음악치료사와 동일하게 인식되거나 취급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전했다.
 

지난 1997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음악치료는 활용되는 범위가 경증에서 중증까지로 다양하다.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는 환자의 연명치료 ▲치매 환자의 사회성 증진 ▲자폐아동의 정신적 치료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혹자는 ‘소리가 있는 곳에 음악이 있고, 음악은 인간의 탄생 역사와 같이 존재해왔다’고 말한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한다는 음악을 치료와 접목시킨 음악치료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그 효과가 증명되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음악치료가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천연 진통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다솔 기자
rlaekthf0123@yonsei.ac.kr

그림 이유경 기자
sternhell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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