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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은밀하게] 피임약과 처녀막, 궁금하다면?
  • 이병주 플라워 산부인과 원장
  • 승인 2013.05.04 19:47
  • 호수 2
  • 댓글 0

1. 콘돔 사용만으로는 불안해서 피임약을 계속해서 꾸준히 복용 중인데 건강 상의 문제는 없을까요?/ 삽입 시 통증 때문에 젤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별다른 문제는 없을까요?

경구피임약의 부작용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구역, 복통, 어지러움, 두통, 유방팽만감, 유방통,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체중 증가나 피부 트러블로 많이들 고민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복용을 중단하거나 약을 바꾸면 없어지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부작용이 없는 사람인 경우 ‘장기 복용을 해도 괜찮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여성은 장기 복용을 해도 괜찮다. 하지만 몇몇 여성에게는 주의를 요한다. 첫째, 골다공증과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다. 경구 피임약의 장기 복용은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의 위험도를 높이니 이들의 경우에는 다른 피임법을 찾는 것이 좋다. 둘째, 흡연을 하는 35세 이상의 여성인 경우다. 경구 피임약의 장기 복용은 ‘혈전’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흡연을 하고 35세 이상의 여성인 경우에는 이를 더욱 부추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들 또한 다른 피임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고려해야할 몇 가지가 더 있지만 이것은 의사와 미리 잘 상의하면 될 것이다.
윤활제는 부부의 침실 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 주기 때문에 결혼 한 모든 부부는 침실에 윤활제 한 개쯤은 비치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신혼부부나 폐경기를 맞은 여성, 그리고 애무 없이 삽입에 치중하는 남편을 둔 여성이라면 삽입 성교 전에 꼭 윤활제를 사용해야겠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단순히 윤활제만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윤활제를 사용하면 통증은 좀 완화될지 모르지만 결코 ‘성관계가 좋았다, 만족했다’ 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성생활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져 부부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또한 윤활제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은 극히 드물지만 윤활제 사용에 익숙해져 원래 통증의 문제를 덮어두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은 부정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있다고 윤활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성교통증에 대한 근본 원인을 밝혀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후 상황에 따라 간혹 윤활제를 사용하면 좋겠다.

2. 여성 첫 경험 때는 처녀막이 터져서 피가 난다고 했는데 피가 나지 않습니다. 왜 개인차가 있는 걸까요?

‘첫 성관계를 하는 여성에게는 무조건 혈흔이 보인다.’ 라는 것은 잘못된 성지식이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처녀막은 성관계 이외에도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녀막은 질 입구 주변에 붙어 있는 약한 섬유조직으로 자위행위, 심한 운동, 그리고 탐폰 사용 등으로도 파열될 수 있다. 이렇게 처녀막이 파열된 여성의 경우에는 첫 성관계라도 혈흔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각 여성마다 처녀막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체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얼굴이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이렇듯 처녀막의 직경도 선천적으로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만약 처녀막 직경이 큰 여성이 음경의 굵기가 가는 남성과 성관계를 할 때는 비록 첫 경험이라 할지라도 역시 혈흔이 보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처녀막 파열 여부나 혈흔 유무가 소위 순결여부의 평가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중요한 문제는 성관계를 가진 후의 남자의 태도다. 만약 어떤 남자가 자기가 숫처녀라고 여기는 여자와 성관계를 가졌는데, 이때 혈흔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자. 이때 여성은 이것을 별로 마음에 두지도 않고 또 개의치 않는다. 앞에서 이야기 한 내용을 안다면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고, 설상 모른다 손 치더라도 별 상관없다. 자기 스스로가 걸릴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관계 후 혈흔 유무가 여자 자신에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문제는 성관계 후 혈흔 유무에 따른 남자의 반응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올바른 성적 지식을 가진 남자는 여성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혈흔 유무에 따라 순결여부를 평가하지도 않고, 또 순결 하나만으로 두 사람의 미래를 결정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둘 관계에서는 혈흔 유무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고 그로인해 여자가 미리 걱정하거나 준비할 것도 없다.
하지만 과거 성경험이 있거나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처녀막이 파열된 여성의 경우에는 다르다. 만일 이 여성이 성적 지식이 부족하거나 처녀성에 대해서 완고함을 가지고 있는 남자와 성관계를 가졌을 때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이 남자의 경우 첫 관계에서의 혈흔 유무로 그동안 쌓아온 사랑도 앞으로의 미래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가능성이 많다. 이럴 때, 여성은 미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 결혼생활의 행복과 불행에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혈흔 유무가 이들에게는 결혼생활 전체를 좌지우지 하게 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정답이다. 이를 실천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결혼생활이 훨씬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병주 플라워 산부인과 원장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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