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회는 전공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힘썼다.

수업권은 우리가 지킨다

49대 상경·경영대 학생회 <Like It!>은 상경대에서만 실시하고 있던 비전공생 수강신청 제한 제도를 경영대까지 확대 실시했다. 또한 응용통계학과 전공기초과목인 ‘통계학 입문’의 경우 전공자 분반을 별도 개설해 수강신청의 수월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우리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상경경영대 응답자 중 43%가 긍정적인 답변(잘한 편이다, 잘함, 매우 잘함)을 보였다.  신과대 학생회 <On You>는 막대한 과제량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던 ‘신학 실천’이라는 과목 개선에 성공해 학생 사회의 긍정적인 의견을 이끌어 냈다. 신과대 학생회장 홍주영(신학·09)씨는 “학생회 주관 예배도 만드는 등 꼼꼼하게 잘 실천한 편”이라고 말했다.

법과대 학생회 <Objection>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기존에 포탈에서 실시하던 과목 수요조사는 학생들의 참여가 미미했으나 올해는 직접 수요조사를 실시해 높은 참여를 이끌어 냈으며 폐지 예정이던 과목을 개설하는 데 성공했다. 법과대 학생회장 권채원(법학·08)씨는 “가장 높은 수요를 기록한 과목 중 헌법과목 2개를 제외하고 지난 여름 계절학기, 2학기, 그리고 겨울 계절학기까지 개설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회 차원의 법전판매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교과대 학생회 <At U>는 교육학과 전공 교과목 이수 체계도 정리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해 학생들의 편리를 도모했다.

말로만 그치게 된 공약

그러나 학사제도 관련 공약 실천에 아쉬움을 남긴 단과대 학생회도 있었다. 이과대 학생회 <Running>과 공과대 학생회 <Opening>은 각각 논의가 진행됐던 ‘이공계 차등액’에 대해 이번에 처음 논의 과정을 함께 진행했다. 이공계 차등액 문제란 타 단과대에 비해 이공계 등록금 액수가 더 높은 것의 이유와 타당성에 대한 의문이다. 공과대 학생회장 조영민(컴퓨터·09)씨는 “같은 문제를 갖고 있는 신촌 지역 타 대학들과도 문제를 공유하려 시도했지만 자료 정리 과정에서 흐지부지 됐다”며 “차기 학생회에 이월해 장기적 사안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고 전했다.

수요조사를 훌륭히 해낸 법과대의 경우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법과대 학생회가 내걸었던 ‘대체과목을 통한 재수강 인정 공약’은 시행되지 못했다. 기존에 초수강에 한해서만 대체과목 수강이 인정되는 방안에서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법과대 학생회장 권씨는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는 있으나 재수강 제도의 존립 자체가 논란이 많았던 만큼 받아들여지는 데에 무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과대 학생회 <C Plus> 역시 학사제도 공약 시행에 있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교육국을 신설해 ▲계절학기 한 과당 한 과목씩 전공과목 개설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 요구 등을 달성하려고 했으나 신설된 교육국은 공약을 다하지 못했다. 문과대 학생회장 도진석(국문·09)씨는 “교육국이 원래 목적보다는 국제캠 사태에 치중하게 돼 공약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과대 ▲음악대 ▲의과대 ▲치과대 ▲간호대 등은 단과대 특성상 학사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적어 공약이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원주캠에서 학사제도와 관련해 공약을 내세운 단과대는 ▲EIC ▲원주의과대 등이 있다.


발전을 위해 멈추지 않는 EIC

EIC 학생회 <Linking>은 학사제도 관련 공약으로 ‘동아시아국제대학 승격’을 제시했다. 대학으로 승격되기 위해 ▲인원증설 ▲교원채용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EIC 학생회장 이주헌(EIC정치문화·09)씨는 “학기 중 학부장님과 면담을 가져 승격의 필요성과 진정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대학으로의 승격 필요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대학으로의 승격 문제를 장기적인 공약으로 보고 지난 30일 원주캠 정의관에서 열린 제4회 발전협의세미나에서도 이 공약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했다.

강의 평가의 다양화를 원하는 의과대

원주의과대 학생회 <함께 만드는 신나는 오늘!>은 첫 번째 공약으로 ‘교육과정 학생 모니터링 재개’를 내세웠다. 이 공약은 학사포탈에서 진행하는 강의평가 방식이 다양하고 질적인 피드백을 받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시됐다. 즉 기존의 1번에서 5번까지 객관식으로 진행되는 강의평가를 하되 학기 말마다 학년 대표 학생들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강의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이다. 원주의과대 학생회장 송승우(원주의학·08)씨는 “좀 더 다양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학기말에 한 번씩 학년 대표들과 함께 강의의 전반적인 내용과 수업의 질에 대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곳에 참여한 강동훈(원주의학·10)씨는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매우 좋은 기회였다”며 “종종 사소하거나 주관적인 의견들이 나오긴 했지만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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