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독수리 5형제, 임무 완수!

▲ 농구
‘99 정기연고전’ 승리의 포문을 열었던 우리대학교 농구부. “‘무명’과 ‘무능’은 구별돼야 되는 것이죠. 우리 선수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이 없었을 뿐이지 재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작년의 패배를 설욕하며 멋진 승리를 거둔 농구부의 쾌거는 선수들의 재능을 믿고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이 시대의 명장’ 최희암 감독의 세심한 손길에서 시작된다. 이규섭과 강대협 등 주로 4학년이 주전으로 활약한 고려대에 비해 우리대학교 농구부는 열세로 평가받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감독은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형처럼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그만의 노하우(?)로 연고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농구부 선수들은 이번 연고전을 앞두고 조직력 강화를 위한 특별훈련도 받았다고. 주장 은희석군(상경계열·4)은 “휴식 기간 중에도 개인연습으로 땀을 흘렸던 선수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일구어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 빙구
‘빙구는 당연히 이기는 종목’ 예상대로 우리대학교 빙구부는 고려대 빙구부보다 한 수 위였다.
아이스링크가 없어 연습을 하려면 매일 목동까지 가야 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 있지만 빙구부 선수들은 항상 연세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단다.
이번 연고전에서는 1피리어드에서 고려대를 물리치려는 선수들의 오버페이스가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고. 다행히 선수들이 연고전을 앞두고 힘들게 훈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 빙구부는 한가족같다”는 윤성엽 코치의 말처럼 빙구부의 승리비결은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축구
많은 사람들이 지난 98년에 이어 올해도 백중세를 예상한 만큼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과 정신력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기가 축구다. 지난 2일 잠실벌에서는 우리대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고려대 선수들을 정신력에서 앞서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골키퍼를 맡고 있는 김용대군(교과체육·2)이 올림픽 대표선수로 선발돼 1학년 선수가 골대를 지켜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전반전부터 “한번 해보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던 것.
흙먼지 날리는 우리대학교 운동장에서만 연습하다 잔디구장에서 시합을 하려면 낯설다는 축구부 선수들. 여름 내내 훈련한 탓인지 그들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다. “정기 연고전 때가 되면 부담감이 생기죠. 많은 학생들이 응원해 주는 곳에서 꼭 이기고 싶은 게 사실이구요. 훈련도 정말 힘들 때가 많아요.” 축구부 주장 김성근군(교과체육·4)의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경을 견딘 축구부 선수들의 정신력은 잠실벌에서 빛을 발했다.
▲ 럭비
지난 2일 잠실주경기장. 양교 학생들이 비를 맞으며 응원을 했지만 다음날 올림픽 최종예선전이 있는 관계로 잔디 보호를 위해 럭비경기는 치러지지 못했다.
농구나 축구 등 인기종목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럭비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잠실벌을 꽉 메운 경기장에서의 하루를 위해 1년을 기다리며 훈련하는 선수들이 우리대학교 럭비부이기 때문. 한 여름,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땀흘리며 연습하느라 32명 중 5명이 내수막염에 걸리면서도 다시 일어나 연습에 열중했다.
“특히 4학년 선수들은 정기 연고전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이었는데 안쓰럽다”는 윤재선 감독. 내년 정기연고전에서 올해의 아쉬움까지 모두 털어버리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길 기대한다.
▲ 야구
‘난투극으로 얼룩진 경기’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달고 정기 연고전 야구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중 선수들간의 욕설과 주먹다짐이 난무한 이번 연고전 야구경기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친선경기에 알맞는 페어플레이 정신이나 스포츠맨쉽이 결여된 처사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연고전 승리를 위해 힘써왔던 야구부 선수들의 노력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 춘천과 상무 체육부대에서 50일 동안 합숙하며 상대인 고려대 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리팀이 그만큼 선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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