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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획⑨ 캠퍼스와 자연재해] 하루도 쉴 날 없는 캠퍼스는 몸살 중!
  • 서동준 기자
  • 승인 2011.11.19 16:18
  • 호수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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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는 지구상에 사는 생물이라면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현상이다. 인간의 미약한 힘으로는 좌지우지할 수 없는 것이 자연재해이기 때문이다. 최근 지구상의 급격한 변화들로 인해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우리대학교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 소장 조원철 교수(공과대·수공학)는 “자연재해는 단순히 자연재해로 그치지 않는다”며 “자연재해는 시설재해로 이어지고 다시 개인에게는 심리적 피해와 사유재산의 피해로까지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런 탓에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방재정책들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교의 자연재해와 관련한 현 상황과 대응책에 대해 알아봤다.

‘백양강’의 진실

최근 몇 년간의 이상기후로 야기된 폭우는 신촌캠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올해는 정문 부근의 백양로와 동문 부근의 새천년관에서 침수가 발생했다. 비가 오면 캠퍼스 내 빗물은 △백양로 △한국어학당 △기숙사 △대운동장 네 갈래로 나뉘어 캠퍼스 밖으로 빠져나간다. 관재처 류필호 부처장은 “학교가 전체적으로 경사가 져있어 올해 폭우 때 위에서부터 흐른 빗물이 중앙도서관 앞 백양로에 모이면서 물이 넘쳤다”고 전했다.



침수의 원인은 배수관에 있다. 캠퍼스 중심부부터 흐른 물들은 백양로 배수관에서 두 번 꺾여 외부로 빠져나간다. 이번 침수 피해는 방대한 양의 빗물이 이 꺾인 부분에서 급격한 방향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분출되면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의 배수관 용량으로는 갑작스런 폭우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캠퍼스의 지각도 흔들린다

한편 폭우 때문에 도로 유실 및 붕괴도 발생한다. 지난 7월 폭우가 서울 전역을 강타했다. 이때 도로 밑으로 스며든 빗물의 압력이 지반에서 지표면으로 작용해 도로가 솟아오르는 현상이 시내 곳곳에서 나타냈다. 우리대학교 내에서는 지난 2010년 9월 무악학사 앞 도로가 붕괴됐다. 폭우로 인해 주변 화단에서 넘친 토사가 배수관을 막았고, 여기에 계속 들어온 빗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배수관이 터지면서 도로가 붕괴된 것이다. 조 교수는 “아스팔트를 사용한 도로는 위에서 아래로의 힘을 견디는 데는 강하지만 아래에서 위로의 힘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그 원인을 밝혔다. 이어 그는 “도로 하부층 강화작업을 통해 이런 압력에 대한 영향을 덜 받도록 해야한다”며 “보수공사를 통해서라도 도로 붕괴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는 비단 침수뿐만이 아니다. 산을 깎고 그 위에 건물이 들어선 우리대학교 신촌캠의 특성상 산사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의 폭우 때 신촌캠 주변 산지의 토사가 유실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지난 7월 우면산 산사태에서와 같이 산사태는 삽시간에 일어나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캠퍼스 내에서는 △광복관 △용재관 △한국어학당 등 여러 곳이 산사태 위험이 있다. 특히 광복관 뒤편은 유동인구가 많고 큰 바위들이 많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아프기 전에 예방주사를

지난 2010년 9월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강풍때문에 나무들이 뽑히고 중앙도서관 주변 흡연구역의 천막들이 파손되는 등 여러 시설물이 손실됐다. 하지만 태풍에 대한 학교의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태풍 예방 및 통과 시 대응에 대한 체계는 잡혀있지 않기 때문에 대비책보다는 재해가 발생한 뒤 보수작업을 하는 사후처리에 그치고 있다.



폭우뿐만 아니라 폭설도 위험하다. 폭설은 보행과 차량통행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눈의 상당한 무게 탓에 전기관련 시설물 훼손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로 인한 단전은 중요 연구기기가 많은 학교의 특성상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하지만 학교는 이에 대비한 예비전력이 마련돼 있지 않다. 류 부처장은 “갑작스런 정전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사전에 예고한 정전 또한 0.2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조 교수는 “교내에는 단수에 대비한 저류탱크는 충분하지만 단전에 대비한 예비전력은 없어 아쉽다”며 “짧은 시간의 단전도 정밀기계에는 충분히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연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상시를 위한 예비전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기대응을 위한 중심의 부재

올해 침수가 발생한 이후 1차적인 시설 복구는 이행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배수관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먼저 용량이 큰 배수관으로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 학교는 현재 개선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을 뿐이다.

조 교수는 배수구 증설도 언급했다. 현재 백양로를 비롯해 학교 전체적으로 배수구의 수가 적어 빗물이 빨리 빠지지 못한다. 따라서 배수구를 증설해 여러 곳에서 빗물이 배수관으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배수관의 경로를 다양화해야한다. 빗물이 한 곳으로 동시에 모이지 않고 여러 갈래의 배수관을 통해 ‘시간차’를 둬 모이게 하면 전체적으로 배수를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침수 문제뿐만 아니라 산사태의 위험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류 부처장은 “곧 사면보강 공사를 통해 이를 방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태풍의 경우에는 학교의 대응책이 전무한 상황이다. 건물 외부에 걸린 현수막 등의 부착물을 관리하고, 창문을 완전히 닫는 등 작은 것에서부터 큰 피해를 방지도록 노력해야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은 위기관리에 대한 대응책이 정식으로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류 부처장은 “위급상황에 대한 비상연락체계는 있지만 이에 수반되는 총괄적인 위기관리 매뉴얼이 미비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위기상황을 관리할 총괄부서가 존재하지 않고 관재처, 총무처 등에서 각 부서에 해당하는 업무를 각기 관리하고 있다. 류 부처장은 “폭설의 경우 도로통제, 차량관리 등은 총무처에서 하고 관재처는 시설물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총괄부서가 존재한다면 위기상황에 대한 판단과 대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이러한 필요성을 느끼고 과거에 총괄부서 설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긴 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자연재해는 비단 폭우, 폭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폭염, 한파 등 이제는 익숙한 상황부터 아직은 멀게 느껴지는 지진에 이르기까지 캠퍼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는 다양하다. 이에 각 상황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인적 및 경제적 자원이 많이 필요하다. 게다가 최근 유례없는 이상기후로 인해 이전의 기록으로는 그 범위와 시기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라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배수관 시설의 개선 및 사면보강공사의 시행과 더불어 위기상황을 관리하는 총괄부서를 설립한다면 언제 어느 때 자연재해가 캠퍼스에 불어닥쳐도 '끄떡없는' 캠퍼스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서동준 기자 bios@yonsei.ac.kr

자료사진 조원철 교수

서동준 기자  bio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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