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인이 가장 유심히 보는 면은 스포츠·연예면으로 나타나

‘하루라도 언론 없이 사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TV와 라디오에서는 뉴스가, 인터넷과 신문에서는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번 학기 「연세춘추」 여론기획에서는 ‘연세인의 언론 수용자 의식 조사’를 통해 언론에 대한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설문조사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 까지 온ㆍ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온라인으로 307명, 오프라인으로 916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남성은 663명으로 54.33%를 차지했고 여성은 557명으로 45.66%를 차지했다. 응답자 분포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표)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온라인 매체 이용빈도가 월등히 높아


‘언론 매체 이용 빈도’에서는 온라인 매체 이용률이 오프라인 매체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이용하는 언론 매체의 순위’를 묻는 질문에 ‘인터넷(다른 매체의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이용하는 경우 포함)’과 ‘휴대용 단말기(스마트폰, 태블릿PC등. 다른 언론 공급자의 콘텐츠를 휴대용 단말기로 이용하는 경우 포함)’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은 △인터넷 △휴대용 단말기 △TV △일간신문 △일간신문 외 정기 간행물의 순서로 언론 매체를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1순위로 인터넷을 꼽은 응답자는 653명으로 전체의 51.95%를 차지했다. 휴대용 단말기라는 응답은 365명(29.04%)으로 뒤를 이었다. 인터넷 매체의 성장과 더불어 최근의 스마트폰 보급 증가가 이러한 결과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 시간은 1시간 미만
유심히 보는 면은 스포츠·연예


언론 매체 이용 시간(하루 기준)은 ‘30분 이상 60분 미만’이라는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해당 응답에 대한 비율은 49.80%로 2명 중 한 명 꼴이었다. ‘30분 미만’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22.00%, ‘60분 이상 90분 미만’이라는 응답은 18.90%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한 시간 안팎의 시간을 언론 매체를 이용하는 데 할애하는 것이다.
언론 매체에서 가장 많이 눈여겨보는 주제는 ‘스포츠ㆍ연예’다. 3명 중 1명(33.71%)의 응답자가 스포츠ㆍ연예관련 정보를 유심히 본다고 응답했다. △사회(21.91%) △정치(13.63%) △경제(9.40%) △문화(8.37%)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사회적인 사안보다는 가볍게 봐 넘길 수 있는 정보를 소비하고자 하는 모습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TV 방송사, 전달력과 신뢰도 모두 높아


‘사회적으로 전달력이 가장 강한 언론’에 대한 물음에는 57.76%가 TV 방송사라고 답했다. 그 바톤을 ‘주류 일간지 회사’가 18.24%, SNS가 13.68%로 이어받았다.
‘개인적으로 전달력을 가장 신뢰하는 언론 공급자’ 또한 TV 방송사라고 추계됐다. 53.22%로 2명 중 1명 꼴 이상의 응답자가 텔러비전 방송사의 전달력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주류 일간지 회사는 27.01%, SNS가 9.00%, ‘인터넷신문’은 5.71%에 그쳤다.
이렇게 매체별 전달력의 신뢰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해당 언론의 공신력’이 43.82%로 절대적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상, 가장 정확하다 생각하기 때문에’라고 답한 사람은 28.41%,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라는 응답자는 13.08%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개인, 혹은 주위의 의견보다는 언론 공급자 자체에 대한 공신력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자료의 편집과정 신뢰 못해


매체에서 보도되는 자료에 대한 신뢰도는 ‘신뢰한다’가 50.64%, ‘보통이다’가 37.42%, ‘대체로 신뢰하지 않는다’가 10.98%,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가 0.96%로 나왔다.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한 사람들의 53.05%는 ‘전체 자료 가운데 필요한 자료만 취합해 사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라고 판단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사실 자료라도 시각적 가공 과정에서 조작이 있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26.14%, ‘자료를 조작해 사용할 가능이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가 16.75%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보도자료의 편집 과정을 신뢰하지 못하는 응답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온라인으로 보도를 접할 때 해당 보도의 출처를 고려하는지’에 대한 응답은 ‘고려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52.84%였다. 이 중 457명(60.85%)의 응답자들이 ‘사회적으로 그 질이 검증된 출처를 이용하기 위해’ 출처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는 언론의 신뢰여부에 있어 ‘언론의 공신력’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사안에 대한 입장 설정할 때는
보도에서 얻은 정보 바탕으로 판단


‘사회 구성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입장을 설정할 때, 가장 영향력이 강한 언론 공급자’는 △TV 방송사(59.37%) △주류 일간지 회사(20.48%) △SNS(12.72%) △인터넷신문(5.86%) △잡지사(1.57%) 순이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을 설정할 때, 답변자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언론 공급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TV 방송사’가 45.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에는 △주류 일간지 회사(25.50%), △SNS(14.29%) △인터넷신문(10.88%) △잡지사(3.82%)로 나타났다. 위 두 질문에서 흥미로운 점은 ‘인터넷 신문’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응답(5.86%)보다 개인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응답(10.88%)이 2배 정도 많다는 것이다.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을 설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는 △사안에 대해 보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 판단(44.41%) △사안에 대해 보도가 지니는 설득력(30.07%)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지 여부(12.68%) 순으로 기록됐다.
또한 입장을 설정할 때 ‘복수의 언론 공급자의 보도를 살피는지’에 대한 대답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항상 살핀다’가 12.83%, ‘자주 살핀다’와 ‘보통이다’가 나란히 38.32%를 기록하며 쌍벽을 이뤘다. 대체로 620명(51.30%)에 달하는 사람들이 복수의 언론 공급자의 보도를 살피는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의 사실보도 역할 가장 기대해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언론의 역할은 주로 사실보도(정보전달)인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에 기대하는 역할을 3개 꼽아 순위를 매기도록’ 하는 문항에서 509명의 응답자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보도’를 1순위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2.14%의 비율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어서 ‘사회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라는 응답과 ‘정치ㆍ경제ㆍ사회적 권력에 대한 비판 수행’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콘텐츠를 제공해 오락적 기능 수행’이라는 응답을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14명(1.16%)에 그쳤다.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언론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에 기대되는 역할이 현실에서는 그다지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결과가 이어졌다. ‘대체로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각기 332명(27.39%), 53명(4.37%)으로 ‘매우그렇다’(18명)와 ‘대체로 그렇다’(225명)는 응답을 합한 수치(243명, 22.53%)보다 높았다. 언론의 역할이 충족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46.97%의 응답자가 ‘특정 입장을 대변하는 데 급급한 보도 행태’를 꼽았다. 다른 이유로는, ‘경제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언론사의 구조’(23.49%)와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사의 행태’(13.39%)가 있었다. 정치ㆍ경제적 이해관계에서 언론사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언론사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현, 송동림 기자 eastforest@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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