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병은 ‘특은’입니다. 세상의 병든 이들, 가난한 이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고 우리가 누리는 것에 감사하게 되거든요”

고 이태석 신부가 미래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두고 머나먼 아프리카로 떠난 이유는 뭘까?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에서는 살레시오회 수도의 사제이자 의사인 고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그곳 주민들과 함께했던 가슴 찡한 휴먼스토리가 담겨 있다.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톤즈의 아이들을 어루만졌던 그의 애틋한 마음이 묻어난다.
 
그는 4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기후와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의 수단에서, 몰려드는 환자들을 위해 밤을 새워 치료하고 아이들을 깨우치기 위한 학교를 짓는다. 또 투명하고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브라스밴드'를 만들어 꿈을 심어줬다.

그의 선종 이후 KBS제작팀은 이러한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인 삶을 담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도 했고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로 상영되기까지 했다.
 
그는 책을 통해 오랜 내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진정한 사랑이란 ‘함께 아파하고 먼저 안아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2001년 그가 처음 아프리카 땅을 밟은 이후 건강 악화로 선종하기까지, '한국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가 이 세상에 남긴 감동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친구로 남은 이태석 신부의 고귀한 자취를 따라가보자.

2009/5/20출간, 정가 1만 3천원
                       

정현정 기자
wine_crysta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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