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있는 남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다

『에스콰이어』, 『GQ』, 『아레나』『DEN』… 이들의 공통점은 인기있는 ‘남성전용’ 패션잡지라는 것이다. 잡지가 여성들에게 더 친숙한 것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현재 적지않은 남성들에게 잡지는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 남성잡지인 『에스콰이어』의 정기구독자 서강대 이종관(물리·10)씨는 “남자들만을 위한 패션정보를 얻기 위해 남성전용 잡지를 읽는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미용과 패션, 쇼핑에 관심이 많고, 자기 자신을 꾸미는데 아낌이 없는 ‘그루밍(grooming)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전문잡지를 알아봤다.

남성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남성잡지 중 국내에서는 『아레나』, 『DEN』, 『에스콰이어』, 『GQ』가 잘 알려져 있다. 여성보다 감각이 뛰어난 남성독자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은 여성잡지 못지않게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있다. 세련된 표지와 내부 디자인 때문에 이러한 잡지를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남성잡지는 여성잡지에 비하면 다소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남성잡지는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남성독자들은 여성에 비해 잡지 속 상품을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잡지 속 상품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실용적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탓에 남성잡지에서 쓰는 언어는 일반잡지와는 차이가 있다. 여성잡지에는 감성적인 표현과 미사여구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 남성잡지에는 수식이 없는 빠른 사실전달이 많이 쓰인다. 사진 또한 신비주의적이고 모호한 주제의 사진보다는 사실적인 사진이 선정된다. DEN의 신지원 기획팀장은 “똑같은 자동차를 주제로 다룬다고 해도 남성잡지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담는데에 주력한다”며 “여성잡지에 비해 디자인보다 세부정보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라고 답했다.

남성잡지에서 다루는 주제는 주로 남성들을 위한 패션, 자동차, 운동과 건강 등으로 실용적인 남성들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남성잡지는 남성 에디터에 의해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잡지사의 에디터는 남성의 소품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 대부분이다. 아레나의 웹 에디터 김민진씨는 여성으로 “평소부터 남자의 신발, 가방과 같은 패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남성잡지사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기획팀장은 “직원도 대부분이 여자”라며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저한 독자 모니터링과 자문단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기사를 풀어내는 방식까지 독자의 의견이 철저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남성잡지는 여성잡지보다 오히려 활발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GQ의 정하나 에디터는 “잡지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독자들의 표현이 비교적 확실하다는 특성 때문에 개선사항을 적용하기 좋다”고 남성잡지의 매력을 설명했다.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남성잡지가 인기를 끌자『남성잡지 BIG3』의 저자 이윤석 씨는 “요즘은 남성들이 쇼핑의 가이드로서 잡지를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남성잡지를 즐겨읽는 남성들이 많아지는 만큼 남자도 잡지를 읽는 문화도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제 남성잡지는 유행에 민감한 남성들의 필수 쇼핑 및 생활지침서가 되고 있다. 센스있는 그루밍족을 꿈꾼다면 남성잡지 한 권을 집어보는 것은 어떨까.

박미래 기자 elf_in_miwoo@yonsei.ac.kr
자료사진 에스콰이어
DEN
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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