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민간인 사살 동영상, 탈세를 위해 스위스은행에 예치된 계좌 내역,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지역의 반정부시위 원인이 되는 주요 자료들 폭로……. 이렇게 전 세계 지도자들을 공포에 떨게 한 위키리크스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것일까? 

위키리크스는 지난 2007년 7월, 호주 출신 컴퓨터 해커 줄리안 어산지가 만들었다. 특별히 제작된 서버를 통해 익명으로 제보를 받으며, 받은 자료는 기자, 과학자, 공학자 등 전문가들의 검증과정을 거친 후 홈페이지(http://www.wikileaks.ch)에 올라간다. 모든 과정이 자원과 후원금으로만 이루어지는 이 활동은 언론에서도 보도할 수 없었던 민감한 자료들을 폭로하는 일을 해 왔다. 

『위키리크스』는 어산지가 설립한 위키리크스의 아이디어에 반해 뜻을 함께하고자 이 일에 동참한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지난 2010년 9월 위키리크스를 퇴직한 후 쓴 내부 이야기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어산지의 독단적인 일처리가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고, 결국에는 위키리크스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책에서는 ‘설립자’라는 자리에 집착하고, 피해망상적이며 인기와 권력욕에 휩싸인 천재 어산지의 모습을 감정적인 문체로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오래된 서버와 컴퓨터에만 빠져 사는 해커 몇 명으로 이뤄진 위키리크스라는 집단을 따뜻한 추억으로 그리고 있다. 2011/2/11출간, 정가 13,800원

김유진 기자  lcholic@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