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학내와 학외의 차별 다르다고 느껴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대학교에도 점점 외국인 구성원들이 늘어가고 있다. 「연세춘추」는 사회섹션 ‘글로벌’을 맞아 △아직도 한국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차별이 남아있는지 △학내와 학외에 따라 그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설문조사는 우리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직접설문 방식을 통해 지난 2월 21일부터 26일까지 약 1주간 진행됐으며 49명의 학생들이 이에 답했다.

한국사회에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냐는 질문에 77.5%의 학생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22.5%로 전체 응답자 중 11명에 불과했다. 학외에서 어떤 차별을 경험했냐는 질문에 대다수의 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한국인들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 △택시를 탈 때 승차거부를 당한 것 △나이 많은 사람이 욕을 한 것 △바가지 요금 등의 사례를 꼽았다. 학내에서 어떤 차별을 경험했냐는 질문에는 주로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기 힘든 것 △동아리 활동에0 참여하기 어려운 것 △너무 높은 수업 난이도 △학내 직원의 불친절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러한 차별의 원인에 대해서는 △피부색 등 외모와 관련된 요인 △모국의 이미지 △한국인의 단일민족주의 △나라 간의 역사적 갈등 △생각과 문화의 차이 등의 요인을 들었다. 이에 대해 오슬로대학 한국학과 박노자 교수는 “모든 외국인이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비백인, 저소득 국가 출신이라고 생각되는 외국인이 차별 당하는 것”이라며 “백인이고 부유한 나라 출신들은 오히려 영어를 배우고자 접근하는 한국인들 때문에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학생 중 81.5%는 학내와 학외에 따라 외국인에 대한 차별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중 80.6%는 학내에 비해 학외에서 더 큰 차별을 느끼고 있었다. 그 원인에 대해 학생들은 △학내 사람들은 나의 학력이나 재산에 대해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어서 △학내에는 주로 젊은 세대가 많아서 △학내 구성원이 외국어를 더 잘해서 △학내 구성원의 교육받은 수준이 더 높아서 △학내 구성원은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서 등의 요인을 제시했다. 박교수는 “중국인이나 조선족 학생의 경우에는 ‘잠재적 불법 노동자’ 취급을 받기 쉬운데, 학내에서는 그들이 학생 신분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을 철저히 서열화 시키는 한국의 대외관이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많이 갖고 있는 한국인의 나이 대를 묻는 질문에 65.7%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40대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20대 이하라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국제처 김성태 팀장은 “젊은 세대는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많아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것”이라며 “젊은 층이 앞으로 미래 세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 평가했다.  

정혜진 기자 jhjtoki@yonsei.ac.kr
그림 김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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