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사三색, 기숙사마다 다른 특색과 문화를 엿보다

 

 

 

우리대학교에는 신촌캠의 무악학사와 국제학사, 그리고 원주캠의 매지·청연·세연학사 등 여러 기숙사가 존재한다. 이 기숙사들은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주거한다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가지면서도 각각의 환경에 맞는 독특한 생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학교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러 기숙사 문화를 살펴봤다.

신촌캠 기숙사인 무악학사는 ‘파닭문화’ 없이는 논할 수 없다. 무악1학사에 살고 있는 한재덕(아동가족10)씨는 “일주일에 파닭을 5번 시켜먹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학사 복도에는 파닭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만큼 파닭은 무악학사생들의 보편적인 간식거리다. 무악학사 자치회 회장인 최현준(응통·08)씨는 “파닭은 가격에 비해 양이 많아 2~3명이 먹기에 적당해 야식으로 인기가 높다”며 “이것이 파닭이 나온지 1년 정도 밖에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무악학사에서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무악학사는 통금시간이 새벽 1시에서 5시 반 사이인 탓에 새벽 5시 반이 가까워져 오면 기숙사 문이 열리기를 줄서서 기다리는 학생들로 북적댄다. 이현림(응통·10)씨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5시 반에 맞춰 들어오는 학생들이 기숙사 문 앞에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무악학사만의 진풍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촌캠 기숙사인 국제학사는 외국학생과 한국학생이 섞여 사는 개방적인 분위기에 통금시간이 없어 비교적 자유롭다. 외국학생과 한국학생이 같이 룸메이트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으로 자연스레 외국어 실력이 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단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국제학사에 살고 있는 양주연(아동가족·10)씨는 “룸메이트와 말이 안 통하는 것이 불편해서 기숙사에 잘 안들어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제학사는 외부업체가 많이 들어와 음식 등 모든 것이 대체로 비싼 편이다. 양씨는 “국제1학사 밑에 식당이 있긴 하지만 비싼 탓에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거나 외부 식당에서 밥을 사먹는다”고 말했다. 

원주캠의 경우에는 타지에서 오는 학생들이 많고 1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RC(Residential College)를 실시하기 때문에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두드러지게 많다. RC에는 다른 기숙사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마스터 교수와 RA(Residential Advisor)다. 마스터 교수는 기숙사에 상주하며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도 하고 주말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한다. RA는 1학년 학생들 약 20명 내외로 구성된 한 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RC를 실시하기 때문에 형성되는 분반 단위의 다양한 활동도 돋보인다. 대부분의 분반의 경우, 정기적으로 분반모임을 실시해 친목을 도모한다. 특히 1학기 초에는 RA주선 분반단위의 미팅인 ‘알팅’이 성행하기도 한다.

사생들의 복지를 위한 프로그램도 많이 마련돼 있다. 사생회에서는 탁구대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열고, 각종 소모임을 실시한다. 주말에 무료한 사생들은 강연, 과자만들기 실습 등 다양한 주말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오재철(사회과학부·10)씨는 “할일 없는 주말에 무료함을 탈출하게 해주는 알찬 주말프로그램이 RC생활에서 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남혜윤, 박미래 기자  elly@yonsei.ac.kr
그림 김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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