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통학하는 그들이 밝히는 통학의 어려움

1. 인천의 통학생

인천시 서구에 사는 이상엽(화공·05)씨는 항상 광역버스를 타고 통학을 한다. 통학시간은 1시간 50분 내외다. 지하철로도 학교에 갈 수 있지만, 2번이나 환승을 해야 되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다닌다. 특히 박씨는 하교할 때 “신촌역에서 버스를 타면 서서 가게 되지만 충정로역에서 버스를 타면 앉아서 갈 수 있다”며 편하게 앉아서 가기 위해 일부러 충정로역까지 가서 버스를 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이 비는 시간에 가기 위해 일부러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밤늦게 귀가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씨는 “작년에 통학버스에 관한 설문을 돌렸는데 이것이 어떻게 돼 가는지 궁금하다”며 “통학버스가 생긴다면 교통비도 줄고 시간에 대한 부담도 해결될 것 같다”는 바람을 말했다.

2. 도봉구의 통학생

서울시 도봉구에 사는 최순모(생명·09)씨는 마을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해 통학하며, 약 1시간 20분정도 걸린다. 최씨에게 있어서 통학의 어려운 점은 지하철이 너무 덥다는 점이다. 최씨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가다 보면 한겨울에도 지하철이 너무 더워 옷을 얇게 입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감기에 걸려 한동안 고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 서서 간다는 것도 최씨에게는 어려운 점이다. 최씨는 “통학하는 구간이 사람이 매우 많은 구간이라 거의 대부분 서서갈 때가 많다”며 “서서 오게 되면 아침 수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육체적 피로가 많이 쌓이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씨는 “셔틀버스가 더 멀리 다니거나 경로를 다양하게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3. 안양의 통학생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박여리(경제·09)씨는 지하철 1호선, 2호선을 타고 통학을 한다. 통학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다. 박씨에게 통학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여전히 불편함은 존재한다. “집에 갈 때 11시쯤 오는 막차를 타게 되면 지하철 안에 술 취한 아저씨들이 많은데, 2호선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1호선에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집에 가는 데 오래 걸려 짜증나는데 이런 아저씨들까지 보면 너무 불쾌하다”고 말했다.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에 대해서도 박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신도림역에 사람이 너무 많아 앞이 잘 안보이고, 현기증이 난 적도 있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상대 본관은 정문에서 걸으면 20분 이상 걸리는데, 이쪽에 지하철역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4. 분당의 통학생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전현진(정외·09)씨는 광역버스와 간선버스를 이용해 통학한다. 인터뷰한 사람들 중 통학거리도 가장 길어 통학하는 데 1시간 40분에서 2시간 가까이 걸린다. 전씨의 가장 큰 고민은 이번 학기에 1교시 수업이 있다는 점이다. 전씨는 “그동안 힘들어서 1교시 수업을 넣지 않았고 이번 학기에도 듣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듣게 됐다”고 말했다.

전씨의 또다른 고민은 통학할 때 신는 신발이다. 전씨는 “들어야할 짐이 적을 때는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짐이 많을 때는 단화를 신는데,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서서 통학을 하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전씨의 조그마한 바람은 현재 신촌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오후시간에만 운행되는데, 이를 아침에도 탈 수 있게 노선이 확충되는 것이다.

임우석, 김정현 기자 highbiz@yonsei.ac.kr
사진 박동규 기자 ddonggu777@yonsei.ac.kr
컷 김진목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