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장칼럼]

2-1. 개강이다. 백양로를 지나가는 학생들, 가만 보고 있으면 다들 너무나 바쁜 것 같다. 시작의 설레임은 접어두고 방학 따윈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치열하게 움직인다.

1.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순 없을까? 처음으로 학점이 나온 새내기의 첫 여름방학, 내가 ‘왜’ 대학에 들어왔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하게 됐다. 수동적인 고교 시절을 보내고 공대생으로 입학한 나는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단지 내가 하는 공부만 꾸준히 하면 어떻게든 인생이 풀릴 것이라 생각했다. 1학년 더웠던 어느 날, 어떻게 살아야 ‘나답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하게 됐다.

3-1. 꿈이 있는 사람은 보기 좋다. 꿈은 곧 목표와 의지를 상징한다. 장래희망? 아직 없어도 된다. 장래희망이란 꿈을 실현시키는 수단 혹은 지나가는 계획정도일 뿐이다. 다만 꿈 자체에 당위를 부여해 신념화되지 않을 정도면 딱 좋겠다. 몇몇은 자신을 ‘88만원 세대’로 규정하고 현실에 저항하기를 포기한다. 학점, 토익점수, 취업 등 몇 가지의 계획만 세워 놓을 뿐이다. 남들 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스스로 ‘주제파악’부터 좀 하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생각해보자 이거다.

2-2. 조만간 「연세춘추」 106기 수습기자를 모집한다. 지원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른다. 항상 1학기보단 2학기에 지원자가 더 적다. 한 학기 동안 대학생활을 하며 사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학내기관·동아리가 ‘미래’에 도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 아닐까.

3-2. 신문사 생활을 2년 간 했다. 적어도 지금의 난 꿈만 좇는 사람이 아니다.

0. 그냥저냥 ‘시간 흘러가는 대로’ 또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지양한다. 치열하게 생활하든 여유가 있든 다 좋다. 편하게 살자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만큼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꿈에 대해 고민할 시간, 그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정도면 딱이다.

추상훈 부국장 wansona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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