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와 높은 습도로 인해 창조관과 청송관 등 일부 건물에서 곰팡이 문제가 발생했다.

창조관에 위치한 학과 및 단과대 학생회실은 특히 문제가 심각하다. 천장과 내벽, 바닥에까지 곰팡이가 퍼져 여러 비품들을 쓰지 못하게 됐다. 과기대 학생회실은 반 지하라는 이유도 있지만 가스 배출 배관 등으로 인해 창문조차 열기 힘들어 환기가 잘 이뤄질 수 없는 여건이다. 이에 학생들은 “곰팡이가 피어 물건들을 버릴 수밖에 없고 냄새도 심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게다가 창문이 없는 학생회실도 많아 곰팡이 문제의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대 학생회장 정경민(컴정공·06)씨는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조심 했어야 했는데, 문제발생을 막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며 “곰팡이 문제로 인해 학생들을 위한 복지사업이 지연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창조관에서 발생하는 곰팡이 문제는 1층 좌측 외벽이 흙으로 둘러싸여 있어 흙의 습기가 벽을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기대 교학부 하흥호 차장은 “시설관리부와 많은 얘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최대한 학생들의 편의를 들어주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들이 제기되자 시설관리부에서는 지난 2009년 여름에는 도색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했다. 최선의 방법은 온벽을 설치해 건물 전체에 곰팡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나 비용적 측면과 시간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시행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설관리부 조찬영 부장은 “개선을 위한 조사를 했으나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다”며 “관리를 위해 방학 중에도 방문했지만 학생회실 문이 잠겨 있어 어떤 조치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조 부장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학생들이 환기를 필수적으로 하는 것이고, 그 후에 강제 배기 및 습기방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곰팡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장마 기간 동안 문이 닫혀있던 교내 곳곳에서 발생한 것이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학생들이 방학 중에 부재하는 동안 환기가 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곰팡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꾸준한 제습과 환기를 시행하고, 학교 측은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학생들과 학교 모두의 관리와 노력이 요구된다.

임현채 기자 
littlepince@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