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역습’ 선언대회서 주거실천단 “서울시장 후보자들과 정책협약 추진 중”

‘지난 27일 우리대학교 민주광장에서 20대 주거권 보장을 위한 ‘집 없는 20대의 역습’ 선언대회가 2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5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20대의 주거권 보장을 요구했던 총학은 ‘20대 주거권 보장을 위한 6002인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날 선언대회를 가졌다.

주거실천단 달팽이 송으로 개막한 선언대회 1부는 △활동보고 △각계각층과 타대학의 지지발언 △선언문 낭독의 형식으로 치러졌다. 저녁 9시에 재개된 2부에서는 ‘집 없는 20대의 역습’이란 제목으로 단체 노숙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치러진 단체 노숙은 텐트 10여개를 동원해 이뤄진 이색적인 퍼포먼스였다. 실천단장 권지웅(기계·07)씨는 “인간에게 물과 공기, 음식이 필요하듯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 집이 꼭 필요하다”며 “주거 문제는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인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지발언에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정윤지(법학·07)씨는 “돈과 아르바이트에 얽매여 새로운 사회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20대의 주거권이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실천단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선언문 낭독 과정에서 선언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20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6·2 지방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것 △20대 주거문제를 내 삶의 문제로 인식하고, 나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공동으로 선언했다. 주거실천단은 ‘20대 주거권’ 요구안인 자취방 보증금 대출 제도 도입과 20대 임대주택 건설 방안을 설명하며 선언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총학생회장 정다혜(사학·06)씨는 SK 국제학사를 언급하며 “학생들은 한 학기 230만원에 육박하는 ‘초호화 기숙사’가 아니라 아늑하고 편안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어 “20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장 후보자들과 정책협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학생의 주거권과 관련해 정치공약화 과정을 앞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에서 유학 온 이한솔(신학·10)씨는 자유발언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로 인해 1학년의 추억을 쌓을 수 없게 된 것 같아 아쉽다”며 “집값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게 되면 아르바이트로 번 용돈을 소개팅에 쓰고 싶다”며 좌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6천2명의 서명을 목표로 했던 서명운동은 6천200명이 넘는 서명을 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주거권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의식이 6·2 지방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석엽 기자 adio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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