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열렸던 대동제 화려하게 막 내려, 다가올 선거 맞아 ‘학생 정치참여 촉구’ 퍼포먼스도 진행

3일 간의 길고도 짧았던 축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11, 12일에는 ‘우리가 부르는 새로운 노래, 5월의 신청곡 대동제(아래 대동제)’가, 13일에는 ‘2010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Rebirth and Reverse'(아래 아카라카)’가 진행돼 학생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11일 저녁 8시에 열린 개막제 'The Intro'는 정문에서부터 백양로 삼거리까지 단과대 회장들의 성화 봉송으로 진행됐다. 총학생회장 정다혜(사학·06)씨는 “축제를 통해 평소에 바라왔던 것을 발산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개막제의 마무리 행사로 불꽃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서대문 구청의 허가를 미리 받지 못해 진행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1, 12일 양일 동안 백양로 삼거리, 백주념 기념관 앞, 독수리상 앞에서 자치 단체 공연과 과ㆍ반 동아리의 일일주점이 열렸다.

일일주점 운영자들은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물풍선 놀이, 곤장치기, 프리 허그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1일 낮에는 김한중 총장이 총학생회 회장단과 함께 주점을 돌며 각종 행사에 참여해 학생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본관 앞에는 ‘치티치티 방방’이란 제목이 붙여진 트램플린이 설치됐고, 중앙도서관 앞 부스에서는 티셔츠 리폼 행사가 있었다.

대강당 앞에서는 국제처에서 진행한 글로벌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터키, 멕시코, 인도 등의 이색 음식들이 제공되는 행사도 열렸다. 행사에 참여해 터키 음식인 케밥을 시식한 김남호(독문ㆍ05)씨는 “평소에는 흔히 접할 수 없는 음식을 학교 축제에서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동제에 놀러온 김서윤(18)양은 “언니가 다니는 학교라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러 놀러 왔다”며 “활기찬 대학문화가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축제를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연세교육방송국’이 진행하는 ‘숲속의 향연’이 청송대에서 열렸다. 자체 제작한 드라마 상영, 짝궁게임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 후 가수 클래지콰이의 공연이 진행됐다. 우리대학교 동문이기도 한 가수 호란은 ‘아카라카’를 외치며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아카라카로 온 연세인이 하나가 됐다. 1부에서 응원단의 2010년 신곡 ‘연혼가’ 발표 및 동아리 공연이 이어진 후, 2부에서는 연예인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열정적인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가수 싸이는 “가수들은 월드컵을 제외하고 대학 축제를 공연하고 싶은 최고의 무대로 꼽는다”라고 전했다.

학내가 축제의 열기로 뜨거웠던 가운데, 정문 앞에서는 김길주(57)씨가 대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씨는 ‘엄마가 뿔났다, 6·2 지방 선거에 대학생은 참여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씨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50대는 50%, 20대는 20%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며 “본인들이 세상으로 나가는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출입횟수는 오히려 다소 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아카라카가 진행됐던 지난 13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이틀 동안  4만 7천여 건으로 대동제 이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시험 준비를 위해 아카라카가 끝난 후 도서관을 찾은 나채원(신소재·09)씨는 “학생들은 축제 기간에도 단순히 놀고 즐기기 보다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공부하는 데에도 집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지수,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사진 추유진 기자
babyazaz@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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