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생협 조합원으로서의 권리’ 알리는 다양한 행사 열려

지난 11일부터 이틀 간 우리대학교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 매장 곳곳과 백양로에서 ‘조합원한마당 행사(아래 행사)’가 열렸다. 지난 몇 해 동안 여러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기획되지 못했던 행사는 ‘2010 무악 대동제’ 기간에 맞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생협국, 학생복지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는 △북크로싱 △유기농 채식식단 △생태장터를 비롯해 총 9개의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책을 읽은 후 책과 함께 메시지를 적어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는 북크로싱 행사는 지난 11일 낮 1시에 출발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오는 6월 5일까지 총 10번 이상 교환돼 읽힌 책을 슬기샘으로 가져오거나 생협 공식 홈페이지에 총 3편의 서평을 게재하면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유기농 채식식단을 선보임으로써 학생식당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기회도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건강한 식품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하루 300그릇만 판매해보는 ‘실험’의 형태로 고안해 고를샘의 메뉴 다양화와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준비된 300그릇은 모두 판매돼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지만, 생각보다 식단이 부실하다는 의견 또한 있었다.

채식식단의 소식을 접하고 시식을 해봤다는 김아무개(전기전자·09)씨는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연결을 높이 평가한다 해도 식단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 언급했다.

생협은 연구와 교육이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수행을 지원하고 조합원들의 복리증진과 건전한 소비, 생활 문화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94년 설립됐다. 생협은 입학과 동시에 조합원의 지위를 갖게 되는 유니온샵의 형태이기 때문에 우리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조합원으로서 생협의 운영과 관리에 발언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2만 명이 넘는 모든 조합원들이 모이는 총회의 자리가 실질적으로 마련되기 힘들기 때문에 총 118명으로 구성되는 대의원 총회가 이를 대신한다.

2010년 조합원한마당 기획단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조합원 총회가 열리지 못하는 만큼 조합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이 잔치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생협이 문화생산의 지점으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로 큰 호응을 얻었던 행사는 해마다 정기·비정기적으로 열리게 됨으로써 그 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이용섭(의예·09)씨는 “생협의 구성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계속 마련돼 신입생들에게도 생협에 대한 고민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석엽 기자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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