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지식 뿐 아니라 신학적 접근도 제시, “생태계 파괴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죄악”

최근 4월에 들어서도 날씨가 쌀쌀해 일부 지역에서는 눈발까지 날리는 등의 이상기온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신과대는 이러한 이상 현상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연속강좌 ‘기후변화 무엇이 문제인가’를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지난 6일 ‘기후변화에 대한 자연과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아래 강연)이 열렸다.

발표와 논찬, 종합 토론으로 구성된 이날 강연은 학부생들의 참석률이 저조해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신과대학장 정석환(신과대·목회상담학)교수는 “이번 강연은 무엇보다 시기적절해 의미가 깊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좋은 주제를 다루는 만큼 보다 많은 청중들이 함께했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발표는 과학적 입장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 고철한 교수가 진행했다.

강연에서는 그래프와 표 등 다양한 시각자료가 함께 제공돼 청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고 교수는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가스는 주로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한다”며 “특히 산업화가 시작되자 기후변화가 급격히 찾아왔고, 70년대 이후 그 변화의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교수는 온난화현상이 계속됐을 때 초래되는 △해수면상승 △해양 산성화 등의 문제점도 소개했다. 고 교수는 기후변화를 방지하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밝히는 한편 이를 방지하는 대책으로 현재 주류로 평가받는 ‘과학기술을 이용해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방안’을 소개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기후변화를 신학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두고 성공회대 신학과 김기석 교수의 논찬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지금 생태계를 파괴하고 생명들을 멸종시키는 인간의 행위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처형하는 것과 같은 죄”라며 현재의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학자들의 중요한 사명으로 바라봤다.

또한 김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생태위기는 인간과 지구환경 및 다른 생명들 사이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발현하게 됐다”면서 성경 속 노아를 생태적이고 관계 지향적 신앙의 모델로 제시했다.

토론시간에는 청중과 발표자간의 활발한 의견교환이 오갔다. 애초 2시간으로 예정됐던 강연은 참석자들의 열띤 참여로 인해 30분이 흐른 시간에야 마무리됐다.

강연에 참석한 중국인 유학생 왕리란(신학·09)씨는 “중국과도 많은 관련이 있는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어 참석하게 됐다”며 “기대한 만큼 좋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연속강좌는 오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마다 계속된다.


박혜원 기자 lynsey@yonsei.ac.kr

사진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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