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본관 각당헌서 '금융위기와 FRB의 대처'라는 주제로 진행

“금융위기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the Federal Reserve Board, 아래 FRB)의 이사로 역임하며 금융위기에 직접 대처했던 분”이라는 상경대학장 겸 경제대학원장 유병삼 교수(상경대·계량경제학)의 연사 소개와 함께 랜달 S. 크로즈너 석좌교수(상경대·경제학)의 강연이 시작됐다.

지난 23일 상대본관 각당헌에서 열린 이 강연은 ‘금융위기와 FRB의 대처’라는 주제로 상경대와 경제대학원의 공동 주최 하에 진행됐다. 강연은 △금융위기의 원인 △금융위기 탈피를 위한 출구 전략 △출구 전략의 문제점 △출구 전략의 사후 대처가 중심주제로 다뤄졌다.

크로즈너 교수는 “제조업과 달리 금융기업은 자기자본 비율이 낮고 단기 유동성이 부족해 금융위기에 취약하다”며 “특히 금융기업 간 상호연결이 촘촘히 돼있기 때문에 하나의 충격이 순식간에 여러 금융기업들로 전파된다”고 세계 금융위기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크로즈너 교수는 “이에 대한 대처로 처음에는 전통적 통화 정책을 시행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새 통화 정책을 시행해야 했다”며 “금융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만기를 늦추고 연방준비은행이 아니더라도 금융기관에도 돈을 빌려주는 등 FRB가 시행했던 출구 전략들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나 일종의 비정상 상태와도 같았던 출구 전략들에 대해서 크로즈너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만, 특정한 조건들이 만족된다면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에 빠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크로즈너 교수는 “출구 전략을 시행한 후 부작용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의 전망을 보면서 적당하게 출구 전략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주체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하는 의식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각 경제 주체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이은지(정외·10)씨는 “평소 관련 주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현재 금융위기와 관련해 강연에서 얻어갈 점이 많을 것 같아 강연에 참석했다”며 “크로즈너 교수가 FRB에서 실제 근무하며 쌓은 사례를 들어 설명해 강연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우석 기자 highbiz@yonsei.ac.kr

박민석 기자 ddor-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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