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시설 갖춘 쾌적한 주거환경은 장점, 높은 사비는 '부담'

 

SK Gloabl House(아래 SK 국제학사) 봉헌식이 지난 19일 열렸다. SK 국제학사는 지난 2008년 4월 착공한 이후 약 23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이날 완공됐다. 이날 열린 봉헌식에는 우리대학교 김한중 총장과 공사비의 일부를 쾌척한 SK 그룹의 최재원 부사장을 비롯해 학내외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비교적 청명한 날씨 속에 진행된 봉헌식은 △봉헌띠 자르기 △건축보고 △축사 △감사패와 공로패 증정 △다과회의 순으로 치러졌다. 건축보고에서 관재처 홍승훈 처장은 “지하 4층과 지상 7층 규모로 신축된 SK 국제학사는 장애인실 4실을 포함해 총 645명을 수용할 수 있다”며 “외국인 전용 기숙사로 설계된 학사인 만큼 우리대학교 국제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주차 가능 대수도 총 155대로 넉넉해 주변의 주차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어진 축사에서 김 총장은 “우리대학교는 창립 이래로 국내 최초 국제학 대학원 개설과 인천 국제캠 개교 등 국제화의 길을 걸어왔다”며 “그 일환에서 이번 SK 국제학사의 신축은 그간 제기됐던 숙소 부족 문제를 완화한는 등 연세의 국제화 완성도를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그룹의 최재원 부사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2년간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오늘 이 영광스런 봉헌식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씨는 이어 “국수주의에서 벗어나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등 모범적인 국제화를 운영해 온 연세대인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부응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축된 학사는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많은 학생과 외국인 교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온 애들린씨는 “SK 국제학사에는 여행사와 생활용품점을 비롯해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며 “화장실이 딸려 있는 작지만 깨끗한 방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 학기에게 150만원에 이르는 기숙사비가 부담이 된다”며 사비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민자 유치를 통해 신축된 학사 SK 국제학사는 20년 동안 해당 업체에 총 26억을 상환해야 하는 등 기숙사비 인상의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기숙사비 책정 과정에서 적합한 과정을 걸쳤는지에 대한 사생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줄 필요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거주 학생은 “기숙사비 책정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석엽 기자 adios@yonsei.ac.kr
사진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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