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심층/기획
“단과대 컴퓨터실 관리,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요?”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0.03.13 17:56
  • 호수 1631
  • 댓글 0

각 단과대학에 있는 컴퓨터실은 인터넷 검색이나 수업자료 확인 등으로 컴퓨터를 이용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장소다. 특히 학기 초나 과제 시기가 되면 컴퓨터실은 만원사례를 이룬다. 컴퓨터실의 전체적인 운영은 주로 △각 단과대학의 담당교수 및 교직원 △YCV(Yonsei Computer Volunteer) △근로장학생이 담당하며 기기의 유지·보수는 관재처에서 이뤄진다.

원래 컴퓨터실 운영의 책임은 각 단과대학 담당 지도교수 혹은 교직원에게 있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운영하는 주체가 단과대학별로 모두 다르다. 이에 관재처 관재팀 이영 차장은 “컴퓨터실을 운영하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며 컴퓨터실의 체계적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때문에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해진다. 또한 기기가 고장 났을 경우 관재처와의 신속한 연결이 어려울 수 있다.

단과대학 컴퓨터실을 운영하는 학생 단체인 YCV 자체의 문제점도 상당하다. 20여 년 전 학생들의 원활한 컴퓨터 이용을 돕는다는 YCV 본래의 목적은 시간이 흐르면서 컴퓨터실 자체의 운영 측면으로 옮겨갔다. 이들은 한 학기에 일정시간을 컴퓨터실에서 근무·봉사하며 장학금을 받는다. 각 단과대학에 따라 그 기준이 다르지만 일정기간을 봉사했을 경우 봉사인증서도 받게 된다. 이렇듯 ‘봉사정신’으로 임해야하는 YCV지만 종종 불성실한 근무태도가 지적되기도 한다. 일례로 문과대 YCV의 경우 근무시간에 자리에 없거나 요청에 불응하는 등 제대로 된 근무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학기부터 철수하기로 결정됐다.

YCV 자체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대부분의 YCV에서는 매 학기 신입회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지원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상경대 YCV 부회장 조시형(경제·04)씨는 “수업시간과 근무시간이 겹치는 경우 대체할 인력이 없다”며 “회원 수 부족이 컴퓨터실을 관리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실습실을 포함한 4개의 컴퓨터실을 모두 관리하고 있는 공과대 YCV 역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학기부터 모든 단과대 컴퓨터실에 근로장학생이 YCV 회원들과 함께 근무하게 되면서 일부 YCV는 업무혼선으로 인해 단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신과대 YCV 회장 우주경(신학·09)씨는 “근로장학생이 파견되면 컴퓨터실을 운영하는 주체가 둘이 된다”며 “따라서 YCV의 필요성이 줄어드는데 학교 측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는다”고 곤란한 상황을 알렸다.

YCV가 없는 단과대학의 경우 컴퓨터실은 전적으로 담당교수 혹은 담당 교직원에 의해 이뤄진다. 문과대는 이번 학기부터 YCV가 사라지면서 이지연 교수(문과대·정보학)가 문과대학 컴퓨터실을 총체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하지만 강의뿐만 아니라 각종 업무를 보고 있는 교수 한 사람이 컴퓨터실을 운영하기란 버겁다. 이 교수는 “현재 문헌정보학과의 자원봉사단이 외솔관 컴퓨터실에 투입돼 근무하고 있다”며 “근로장학생도 근무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들은 컴퓨터 관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실 운영 외에도 기기를 수리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학술정보원을 제외한 학내 컴퓨터의 수는 천 여 대에 이르지만 이를 담당하는 인원은 겨우 세 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 차장은 “방학 내내 학내 전체의 컴퓨터 수리를 실시하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수리기간이 한 달 반이나 된다”고 말했다. 한편 컴퓨터의 고장에는 기기를 함부로 다루는 학생들의 태도가 한 몫을 한다. 보통 컴퓨터실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해선 안되지만 이를 어기는 학생들이 많다. 실제로 공과대 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음료수를 엎질러 기기가 망가지는 경우가 잦다. 또한 학생들이 고장난 컴퓨터를 제때 신고하지 않아 그대로 방치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컴퓨터가 고장이 나도 학생들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제 때 고장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과대학 내의 모든 컴퓨터 수는 대략 천 여 대. 모든 컴퓨터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분명 쉽지만은 않겠지만 모두의 노력이 수반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운영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해 관리 효율을 높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학내 컴퓨터를 소중히 다뤄야 한다. 모든 학내 구성원이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학생들의 쾌적한 학습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박혜원 기자 lynsey@yonsei.ac.kr
사진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박혜원 기자  lynsey@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많이 본 뉴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