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맞아 대학생 연합 다채로운 행사 열어

지난 5일 ‘102주년 3·8 여성의 날 연세대 실천단 Jumping Flame’(아래 실천단)이 102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중앙도서관 앞 민주광장에서 광장사업을 벌였다. 실천단은 ‘102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획단’(아래 기획단) 소속이며 우리대학교 문과대를 주축으로 고려대와 서울대의 일부 학회를 포함한 총 33개의 단체로 구성됐다.

광장사업은 본격적인 여성의 날 행사에 앞서 ‘우리에게 여전히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OX퀴즈 △만화 △포스트잇에 의견 적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돼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사업을 진행한 문과대 학생회장 신희식(사학·07)씨는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페미니즘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실천단은 보라색 풍선을 터트리는 게임을 준비하는 등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퍼플잡’ 정책에 대한 반대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실천단은 “일과 가정의 조화를 표방하는 ‘퍼플잡’은 여성의 해방 문제라는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여성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요하여 여성을 출혈적 착취의 현장으로 내모는 격”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여성에게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전가하지 말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일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기획단 주최로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대학생기자회견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기획단은 최근 붉어진 성신여대의 출산서약 문제를 지적하며 “대학은 여대생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는 여성이 되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여성이 출산 때문에 다른 권리들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단은 “102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정부가 이야기하는 거짓 남녀평등이 아니라 진짜 페미니즘을 통해 여성들의 목소리로 대안적인 세계를 열어가는 걸음에 함께 나서자”며 대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여성에게 일과 가사의 양립을 요구하고 출산을 강요하며 현실을 행위로 표현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정석엽 기자 adio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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