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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연세, 배려는 어디로?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0.02.26 18:12
  • 호수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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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교육을 위한 장소이며 주요한 구성원은 다름 아닌 학생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학생에 대한 배려가 선행돼야 하지만 우리대학교에서는 학생을 배려보다 배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학내 주요사안에 대한 공지 △학생과의 논의 없이 결정내리는 태도 등에서 학교는 불친절함을 학생들에게 내보이고 있다.

매 학기 기말시험 전에는 다음 학기 수업 정보나 변경된 사항을 안내하는 내용이 담긴 편람이 책자로 발간되어 각 단과대학에 배포됐다. 하지만 이번학기에는 편람이 수강신청 3주 전에야 포탈에 공개됐다. 때문에 하루빨리 수업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학사지원팀 정명숙 과장은 “학과제로 전환되면서 교과과정의 개편이 늦어져 편람의 공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학기부터는 편람이 책자로 발행돼 제공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일었다. 이에 정 과장은 “제작해서 버려지는 편람책자의 수가 상당하고 이를 포탈에서 PDF파일 형식으로 제공하기에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며 “편람책자를 원하는 학생들은 각 과 사무실에 몇 부씩 비치해 놓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불친절함을 느낀다. 우리대학교 홈페이지(http://www.yonsei.ac.kr)에 접속하게 되면 우선 메인화면의 왼쪽 하단에서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한 분류 없이 각종 정보가 한데 섞여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지선(법학·석사1학기)씨는 “필요할 때마다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찾지만 내용이 많아 복잡함을 느낀다”면서 이를 지적했다.

중요한 학내 사안을 학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윤성환(경영·05)씨는 “솔직히 공지라고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도 직접 학생들이 접속해 찾아보지 않는다면 정보를 알 수 없다”며 “중요한 학내사안의 경우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제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몇몇 공지는 문자메시지나 메일링서비스로 학생들에게 제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안이 많아 좀 더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보다 수강신청은 물론 등록, 전공신청까지 이뤄지는 포탈에 학생들의 접속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포탈 공지사항에는 전산시스템에 관한 공지만이 있을 뿐 정작 학내 사안은 게재되지 않는다. 학관 앞 게시판 역시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의 공지 대신 외부의 학원 혹은 업체의 전단지로 도배되곤 한다. 이에 조창현(경영·05)씨는 “학관 앞 게시판이 마치 광고 게시판으로 전락해 보기에 좋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중요사안 공지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 외에도 중요사안을 구성원과 논의 없이 결정해버리는 학교 측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학기부터 우리대학교에서는 ‘영어강의를 제외한 4천단위 강의의 절대평가 폐지’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문제로 부각 되고 있는 ‘학점 인플레’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설명이다. 학사지원팀 김영숙 팀장은 “이번 결정으로 교수와 학생 양쪽 모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절대평가로 인한 문제가 계속 발생힐 것으로 예상돼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갑작스레 바뀐 제도에 당황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이 사전에 학생과 논의나 공지를 하지 않고 결정해 버렸다는 사실에 학생들은 불만의 소리가 높다. 이는 교수, 교직원, 학생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결정된 것으로 학교 측의 배려 없는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부총학생회장 권지웅(기계·07)씨는 “학생과 함께 논의를 통해 만든 제도를 학교가 일방적으로 폐지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며 이후 행동에 대한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대학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소통하려는 움직임이 부족하다. 따라서 학교는 좀 더 학생들에게 친절함을 가지고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보고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있다. 이것이 선행될 때 학생들은 비로소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박혜원 기자 lynsey@yonsei.ac.kr
그림 김진목

박혜원 기자  lynse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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